“네트워크·SI 넘어 AI 전초기지로”…AI 데이터센터 격전 ‘가속’

시간 입력 2026-09-15 09:07:55 시간 수정 2026-09-15 09: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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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SKT, 엔비디아와 손잡고 GW급 AI 팩토리 구축…카카오·KT·LGU+도 고도화
정부, 2035년까지 18.4GW 규모 AIDC 확충…전력 확보와 글로벌 수요 유치가 최대 과제
기존 단순 임대업서 고부가가치 AI 거점으로…HBM 제조력 딛고 '아태 연산 허브' 정조준

네이버는 엔비디아,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와 손잡고 총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최대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플랜을 가동했다. <출처=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초고전력 연산과 특화 냉각기술, 클라우드·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컴퓨팅 인프라가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플랫폼·통신·시스템통합(SI) 업계가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 경쟁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와 손잡고 총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최대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플랜을 가동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팩토리 아키텍처인 ‘DSX’를 기반으로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의 AI 인프라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 말 100MW, 2028년 200MW로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GW급으로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초기 거점은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다. 네이버는 대규모 GPU를 집적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활용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소버린 AI 클라우드와 GPUaaS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4000개 이상의 랙과 대규모 GPU 수용력을 갖춘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거점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기술력과 사내 AI 서비스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원한 GPU를 활용한 AI 인프라 구축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총 2424장의 GPU를 확보했으며, 2025년 말 기준 2040장의 GPU를 포함한 255개 노드 구축을 완료하고 네트워크·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전경. <출처=카카오>

국내 통신사들도 반도체·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한 인프라 거점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DSX 플랫폼 기반의 초대형 AI 클라우드를 구축, 최대 2GW 규모의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LG유플러스는 평촌 하이퍼스케일 IDC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밀도 전력 환경과 액체냉각 기술을 실증하며 차세대 AIDC 설비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SI 기업 삼성SDS 역시 고부가가치 AI 전환(AX) 사업의 전초기지로 AIDC를 활용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남 해남, 경북 구미, 경기 동탄을 중심으로 MW급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2조9000억원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AIDC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배경에는 폭발적인 글로벌 컴퓨팅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누적 설비투자(CAPEX)가 3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 차원의 지원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AIDC를 반도체, 피지컬 AI와 함께 ‘3대 메가프로젝트’로 선정하고 민관 합동으로 1단계 8.4GW(SK 5GW, GS 2.4GW, 네이버 1GW) 규모를 우선 구축하며, 장기적으로 2035년까지 총 18.4GW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조 단위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글로벌 수요 확보도 필수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내수 수요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중국 기술 종속을 피하려는 국가들을 겨냥해 신뢰도 높은 ‘소버린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데이터센터 시공 능력을 모두 갖춘 드문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력 인프라 병목을 조기에 해소하고 아시아 인접국의 AI 연산 수요를 흡수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보한다면, 한국은 단순한 반도체 공급 기지를 넘어 글로벌 AI 연산 패권을 쥐는 중심축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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