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PUBG 대회 ‘방플’ 논란에 결국 취소…“운영 기준 전면 손 본다”

시간 입력 2026-09-21 15:02:56 시간 수정 2026-09-21 15: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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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표 참가자 2명 외부정보 확인… 한국팀 전원 경기 불참 보이콧
후원사 백억커피·깐부치킨 활동 보류… 크래프톤 “재발 방지 기준 마련”

크래프톤은 ‘방플’ 논란이 발생한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의 DAY 3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개최한 ‘PUBG: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지역 이벤트 대회가 참가자의 경기 외부정보 확인 논란과 주최 측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공정성 문제 끝에 조기 종료됐다. 베트남 대표 참가자 2명과 관련해 이른바 ‘방플’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한국 대표 참가자 전원이 경기에 불참하고 일부 후원사까지 관련 활동을 중단하면서 크래프톤은 결국 마지막 날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날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의 DAY 3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종 순위도 확정하지 않고 대회 상금은 참가 지역별 성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지 않고 모든 지역에 동일한 기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은 크래프톤이 올해 새롭게 마련한 아시아 지역 대항 이벤트다.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차이니즈 타이베이, 베트남 등 6개 지역에서 각각 8명씩 총 48명의 프로 선수와 PUBG 파트너, 스트리머가 참가했다. 당초 지난 17일과 19일, 20일 사흘간 플레이그라운즈 8종과 소대 배틀로얄 등 총 9개 종목을 치러 누적 점수로 최종 순위를 가릴 예정이었다.

논란은 대회 첫날인 지난 17일 시작됐다. 크래프톤 조사 과정에서 베트남 대표 참가자 2명이 이벤트 진행 중 개인 방송을 통해 게임 외부정보를 확인한 사실이 파악됐다. 해당 참가자들도 사과문을 통해 경기 중 보조 모니터로 라이브 채팅을 확인하다 외부정보를 전달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게임 방송을 보며 상대의 위치나 상황 등 경기 외부정보를 확인하는 행위는 통상 ‘방플’로 불린다. 다만 크래프톤은 두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의 개인 방송을 직접 시청했는지, 외부에서 확보한 정보를 실제 플레이에 활용했는지, 추가적인 정보 전달·수신이 있었는지 등은 현재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부정행위 의혹 뿐 아니라 대회 운영 방식으로까지 번졌다. 크래프톤은 첫날 경기 이후 논란이 제기됐지만 사실관계 확인과 후속 조치에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이용자와 참가자 사이에서는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크래프톤 역시 이후 공지를 통해 초기 대응 과정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성급하게 전달하는 등 운영과 소통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대회 운영 기준 자체가 충분히 세분화되지 않았던 점도 도마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실시간 소통을 고려해 방송 지연을 의무화하지 않았고, 실시간 채팅 등을 통한 외부정보 확인이나 다른 참가자의 방송 시청 등에 대한 세부 기준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DAY 2부터는 참가자 구성을 조정하고 경기 송출 지연과 추가 모니터링 등을 적용했다.

베트남 대표 참가자 HIMASS와 TANVUU가 경기 중 외부 정보를 확인한 사실이 문제가 됐다. <출처=크래프톤>

문제가 된 베트남 대표 참가자 2명은 잔여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PUBG Vietnam 파트너 자격도 박탈됐다. 크래프톤은 관련성이 확인된 일부 이벤트 점수도 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후속 조치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 대표 참가자 8명 전원은 대회 운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19일 DAY 2 경기에 불참했다. 크래프톤은 참가자 교체와 점수 조정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모든 참가자가 동일한 신뢰와 조건 아래 남은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20일 예정됐던 DAY 3를 취소했다.

후폭풍은 후원사로 번졌다. 백억커피는 PUBG e스포츠 관련 CM과 메뉴, 이벤트 등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깐부치킨도 관련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잠정 보류하고 크래프톤의 최종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유사 대회의 운영 기준도 손질할 방침이다. 중계 지연 적용 여부와 외부정보 이용 금지 범위, 모니터링 방식, 위반 시 제재 기준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한편 확보한 경기 영상과 참가자 개인 방송, 팀 보이스 등을 토대로 추가적인 위반 여부도 조사한다.

크래프톤측은 “특정 참가자 또는 지역에 대한 추측을 사실로 단정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기준으로 끝까지 확인하겠다”며 추가적인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와 이용자들에게 혼란과 실망을 준 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운영 기준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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