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미투온 인수로 확 달라졌다…“실적개선·사업구조개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시간 입력 2026-09-25 07:00:00 시간 수정 2026-09-23 13: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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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 미투온 지분 39.56% 약 980억원에 인수… 새 경영체제 첫 M&A
지난해 미투온 매출 1209억원·영업익 126억원… 안정적 이익 기반 기대
장르·지역 다변화부터 플랫폼 확보까지… M&A, 사업구조 재편 수단으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캐주얼 게임 기업 미투온 지분 39.56%를 약 98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출처=각 사>

국내 게임업계의 인수합병(M&A) 전략이 급변하고 있다. M&A를 통해 신작이나 개발력 확보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과 글로벌 이용자 기반, 플랫폼 등을 확보해 사업구조 자체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미투온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신작 공백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을 품어 실적 기반을 보강하는 한편, 기존에 약했던 장르와 해외 시장까지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카드를 선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캐주얼 게임 기업 미투온 지분 39.56%를 약 98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미투온의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한다. 지난 6월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사업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M&A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게임 라인업을 추가하는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 카카오게임즈는 미투온을 통해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 마인드스포츠 등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 영역과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함께 넓힌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장기 턴어라운드를 위한 안정적 이익 기반 확보를 주요 인수 배경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미투온이 보유한 드라마·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과 IP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카카오게임즈의 기존 게임 사업과의 시너지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실적 흐름을 감안하면 미투온이 갖춘 수익 기반의 의미가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255억원,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2분기 손실 규모는 전분기보다 줄어들며 비용 구조 개선과 신작을 통한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미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09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28.2%, 6.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4%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도 9.4% 수준으로 낮아 신작 흥행 여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갖췄다.

이에 따라 미투온 인수는 카카오게임즈가 향후 신작 성과에만 실적 회복을 맡기기보다 이미 이익을 내고 있는 사업을 추가해 기초 체력을 보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검증된 수익원을 그룹 안으로 끌어들이면 신작 출시 사이의 실적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르와 지역 다변화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MMORPG를 비롯한 코어 게임에서 주요 매출을 올려왔다. 반면 미투온은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 마인드스포츠 등 다른 장르에서 사업 경험을 쌓아왔고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특정 장르와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보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백엔드 개발기업 백엔드엑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출처=백엔드엑스>

게임을 넘어선 IP 활용 가능성도 있다. 미투온은 게임뿐 아니라 드라마와 웹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개발·퍼블리싱 역량과 결합할 경우 기존 콘텐츠의 게임화나 게임 IP의 다른 콘텐츠 확장 등 중장기적인 시너지도 모색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지난 6월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새 경영진의 전략이 구체적인 투자로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태환 대표는 넥슨과 라인게임즈 등을 거치며 국내외 M&A와 전략적 투자를 담당해왔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공동대표 선임 당시 재무 안정화를 바탕으로 유망 개발사 투자와 M&A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외연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일 AI 기반 백엔드 개발·운영 자동화 기업 백엔드엑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미투온 인수까지 이어가며 투자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신작과 퍼블리싱 사업으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외부 투자와 M&A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최근 게임업계의 M&A는 신작이나 개발력 확보를 넘어 수익 기반과 유통망, 플랫폼 등 사업구조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넥써쓰의 원스토어 인수도 같은 흐름의 사례다.

넥써쓰는 지난 6월 원스토어 지분 89.03%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KT와 LG유플러스 보유 지분까지 추가로 확보하며 지분율을 95.88%까지 높였다. 게임 콘텐츠가 아니라 이용자와 개발사가 만나는 유통 플랫폼 자체를 사업 영역 안으로 끌어들였다.

카카오게임즈가 미투온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 기반과 글로벌 사업 영역을 보완했다면, 넥써쓰는 원스토어를 통해 유통 플랫폼과 이용자 접점을 직접 확보했다는 차이가 있다. 인수 대상은 다르지만 기존 사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외부 기업 인수를 통해 빠르게 채운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신작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커지고 흥행 불확실성도 높아지는 만큼, 이미 사업성과 이용자 기반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만으로 새로운 장르나 시장에 진입하는 것보다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M&A의 성패는 결국 인수 이후 시너지 창출에 달려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미투온이 가진 안정적인 이익 구조와 글로벌 사업 기반이 향후 신작 성과와 맞물려 실적 회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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