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인적분할에 반발…“투자자엔 성장계획, 직원엔 침묵”

시간 입력 2026-10-13 16:40:03 시간 수정 2026-10-13 1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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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투자자 대상 설명회 열린 AI 캠퍼스서 반대 시위
“분할 목적·사업재편 불투명”…지배구조 변화 공개 요구
고용·노동조건 승계 보장 및 노조와 실질 교섭 촉구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분할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노조>

카카오의 인적분할 추진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중장기 성장계획을 공개하면서도 정작 분할의 영향을 받는 구성원들에게는 충분한 설명과 고용 보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인적분할의 목적과 지배구조 변화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용·노동조건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3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카카오 경영진이 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보호 방안 없이 인적분할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카카오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인적분할 관련 주요 자회사 중장기 성장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 노조는 같은 장소에서 인적분할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회사 측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사업 방향과 성장 전략을 설명하면서 정작 분할 계획을 실행하고 그 영향을 직접 감당해야 할 직원들에게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크루들이 자신의 일터와 미래에 관한 중대한 변화를 회사의 설명이 아닌 공시와 언론 보도를 통해 짐작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는 성장계획을 설명하면서 구성원을 논의에서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인적분할이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카카오 공동체의 지배구조와 사업 방향, 자원 배분, 고용안정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인적분할의 필요성과 기존 사업구조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비전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분할 이후 카카오 공동체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달라지고 각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인적분할의 실질적인 목적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노조는 이번 분할이 공동체의 성장보다는 창업자의 지배력 재편이나 승계, 향후 지분 매각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구성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며, 회사의 불투명한 의사결정과 설명 부족이 초래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분할 전후 주요 주주의 이해관계 변화와 후속 지분거래, 사업재편 계획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용안정과 기존 노동조건 보장도 핵심 쟁점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인적분할 과정에서 카카오AI로 이동하는 구성원뿐 아니라 카카오X에 남는 구성원, 양측 산하 계열법인 직원들까지 모두 보호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분할을 이유로 강제 전적이나 퇴직 압박, 노동조건 저하 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소속 법인이 달라지더라도 기존 근속연수와 단체협약, 주식보상, 복리후생 및 노사합의에 대한 책임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회사 측에 △인적분할 목적과 비전, 지배구조 변화 및 후속 사업재편 계획 공개 △모든 구성원의 고용·근로조건과 기존 노사합의 유지·승계에 대한 서면 확약 △일방적 분할 추진 중단 및 노동조합과의 실질적인 교섭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노조는 투자자 대상 발표 자료를 구성원에게도 공유하고 책임 있는 경영진이 직접 설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고용 유지와 단체협약 승계, 주식보상 및 복리후생 보호 방안에 대해서는 인적분할 시행 전에 노동조합과 구체적으로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구성원 없이 회사의 미래와 성장을 말할 수는 없다”며 “카카오는 인적분할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어떤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분할 이후에도 모든 구성원의 고용과 노동조건, 단체협약과 기존 노사합의가 온전히 지켜지는지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며 “회사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구성원에게 일방적인 불이익을 전가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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