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듀오’ 화면 깨짐 문제 공식 인정…제품 교체 지원
화면 균열에 앱 호환성 까지 문제 속출…제품 완성도 논란 확산
삼성 폴더블폰, ‘초격차 기술력’ 조명… 점유율 38%, 1위 고수 전망

아이폰 듀오. <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출시 사흘 만에 내부 디스플레이 문제를 공식 인정하고 제품 교환에 나섰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 진입과 동시에 품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8세대에 걸쳐 기술력을 축적해 온 삼성전자가 경쟁 우위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일부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해당 제품을 교환해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제품을 정식 출시한 이후 화면 균열과 파손 사례가 잇따라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발생한 고객은 애플케어에 연락해 제품을 교환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폰 듀오 출시 직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부 화면이 파손됐다는 이용자들의 주장이 잇따랐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호주의 한 구매자는 제품을 수령한 지 약 6시간 만에 화면이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구매자는 기기를 20번도 채 펼치지 않았지만 화면을 여는 과정에서 힌지 안쪽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파손음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구체적인 결함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제품에서 유사한 형태의 손상이 나타나면서 단순 디스플레이 불량을 넘어 내부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기기 분해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제품 내부 구조 분석 결과, 디스플레이 연결 케이블이 지나가는 공간과 힌지 중앙 지지대의 경계 부근에 파손 현상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기기를 접는 과정에서 중앙 지지대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을 경우 디스플레이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앱) 호환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 듀오에는 폴더블 화면 비율에 맞춘 운영체제인 iOS 27이 적용됐지만, 일부 외부 앱은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 화면 비율로 실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와 외부 개발사의 앱 간 최적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다. 이 때문에 화면 양옆에 검은색 여백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애플이 파손 제품에 대한 무상 교체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교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듀오는 현재 예약 주문 시 수령 가능일이 내년 1월 말까지 밀리는 등 초기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교체용 제품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보증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수리비도 상당해 피해보상을 둘러싼 공방도 불가피해 보인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329만원으로, 애플이 안내한 내부 디스플레이의 보증 제외 유상 수리비는 164만9000원에 달한다.

애플이 아이폰 듀오 출시 초기부터 심각한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에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이후 7년간 총 8세대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힌지와 디스플레이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대표적인 기술이 지난 7월 공개한 갤럭시 Z 폴드8에 적용된 ‘플렉스 티타늄’이다.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해 디스플레이 하부의 지지 구조를 강화한 기술로, 화면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산하고 접힘 부위의 주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삼성은 제품 신뢰성 확보를 위한 검증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을 비롯한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낙하·반복 개폐·압력·수분·이물질 등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100개 이상의 신뢰성 검증 시험을 진행했다. 제품을 얇고 가볍게 만들면서도 힌지와 내부 화면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가 축적해 온 폴더블폰 기술력은 애플은 물론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큰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힌지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설계 난도가 높은 만큼 내구성과 품질 안정성이 교체 수요를 이끄는 경쟁력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가격 역시 소비자 선택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256GB 모델 기준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출고가는 227만8100원인데 반해, 같은 용량의 아이폰 듀오(329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삼성 폴더블폰은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력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구비, 세계 무대에서 견조한 팬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영국 뉴스룸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8과 폴드8 울트라 출시 이후 9주간 유럽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 갤럭시 Z 폴드7 판매량보다 45%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9월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일주일간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이 직전 주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폴더블폰 시장에서 도전장을 냈지만, 실망스런 기술력과 높은 가격장벽 으로 인해 삼성과 동등한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일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데, 애플 스스로 기술력 부족을 인정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의 독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점유율 38%로 1위를 지키고, 애플은 첫 폴더블폰 출시를 통해 25%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르고, 중국의 화웨이는 22%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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