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유통 1호 밸류업 공시에 이어 ‘주주우대제도’ 도입…저PBR 탈출 승부수

시간 입력 2026-11-03 07:00:00 시간 수정 2026-11-03 17: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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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11월 주주우대제도 ‘엘. 아너스 클럽’ 시행
2년 연속 중간배당 실시…올해 368억원으로 규모 ↑
PBR 하위권 상장 기업으로 분류…PBR 0.17배 기록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 <자료제공=롯데쇼핑>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 <자료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주우대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상승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24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진행한 바 있다. 

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엘. 아너스 클럽’이 지난 1일 국내 대기업 최초로 시행됐다. 엘. 아너스 클럽은 주주우대제도로, 주주환원 방식을 다변화하고 주주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주주우대제도는 일부 중소 소비재 기업 중심으로 도입됐다. 반면 일본의 경우 전체 상장사의 약 40%에서 주주 우대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주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제도 시행으로 롯데쇼핑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가 엘. 아너스 클럽에 최초 1회 가입 시 백화점과 마트·슈퍼, 이커머스 등에서 한도 내 활용할 수 있는 10~20% 할인 쿠폰을 지급 받는다. 상위 1%에 준하는 1000주 이상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한 주주는 백화점 라운지와 발렛·주차 이용권, 무료배송 쿠폰 등을 제공 받는다.

롯데쇼핑은 이같은 혜택을 통해 신규 주주 유입을 유도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주 우대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라며 “주주와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024년 10월 유통업계 최초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해당 연도 5월에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자율 공시제도가 시행됐다. 당시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율 확대, 최소 배당금 정책 실시, 배당절차 개선, 중간 배당금 지급 검토 등을 제시했다.

이후 지난해 롯데쇼핑은 2006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1200원으로, 중간배당 총액은 339억원이다. 또 롯데쇼핑은 올해 1주당 1300원, 총 368억원 규모로 중간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롯데쇼핑이 올해 상반기 기준 보유한 자기주식은 1만8115주(지분율 0.06%)에 불과하다. 이에 주당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자사주 소각 등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현금배당 증액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최근 실적 증가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은 매출 7조666억원, 영업이익 34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81.5% 증가한 액수다. 동일기간 순이익 역시 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2.9% 급증했다.

여기에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면서 자산 효율화를 꾀하는 중이다. 롯데쇼핑 지난 10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자산 매각 사실을 밝혔다. 해당 점포는 신세계에 매각되며 거래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매출 135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국 롯데백화점 점포 중 매출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다만 롯데쇼핑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낮은 편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일 공개한 업종별 PBR 하위권 상장기업 151곳 명단에 롯데쇼핑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명단은 한국거래소의 상장공시 시스템 내 ‘밸류업 페이지’에 내년 5월 4일까지 게시된다. 또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딩 시스템(MTS)에서도 종목명에도 ‘저PBR’ 표시를 받게 된다.

PBR이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롯데쇼핑은 PBR 0.17배를 기록했다. 통상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기업의 시가총액이 청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쇼핑의 저PBR 배경으로 지난 2024년, 15년 만에 실시한 토지 자산재평가가 꼽힌다. 당시 롯데쇼핑의 토지 장부가액은 기존 8조2686억원에서 17조7351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이 확충됨에 따라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까지 낮아졌지만, PBR까지 동반 하락했다.

향후 롯데쇼핑은 밸류업 계획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2024년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도 관련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회사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향에 맞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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