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증자 후 자기자본 2조원대…3조원까지 7700억원 남아
3분기 누적 IB 관련 수수료 등 672억원…대형 딜 수임 확대

우리투자증권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기업금융(I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IB 관련 수수료 등이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 증가한 가운데, 대형 인수금융과 구조화금융 거래를 잇달아 수임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과 초기 투자비용 부담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과제로 남아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IB 관련 수수료 등은 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5% 증가한 규모다.
IB 부문의 성장과 함께 전반적인 영업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2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72.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282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2% 증가했다. IB 관련 수수료 확대와 함께 비이자 중심의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B 사업 확대는 올해 상반기부터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IB 부문 영업순수익은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747억원)보다 72억원(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순수익은 770억원에서 1196억원으로 55.3% 늘었다.
사업 확대의 배경에는 대규모 자본 확충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5월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말 자기자본은 2조2278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024억원) 대비 1조254억원(85.3%) 증가했다.
확충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 IB 거래 수임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6월 울산GPS 및 SK멀티유틸리티 인수금융 6000억원을 주선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SK이터닉스의 사업 재편과 관련해서도 두 차례에 걸쳐 총 2800억원 규모의 금융을 단독 주선했다. 이어 에코프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1200억원 규모 기업금융을 단독 주선하며 해외 사업 관련 자금조달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인수금융과 기업금융을 넘어 구조화금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에코프로의 1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유동화를 단독 주관해 마무리한 데 이어, 오스템임플란트의 1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유동화 거래도 단독 수임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거래는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체적인 거래 발굴 역량에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의 영업망을 결합해 IB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별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인수금융과 기업금융, 구조화금융을 연계한 종합 금융솔루션 제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자본 확충과 실적 개선은 신용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6일 우리투자증권의 발행사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1을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경쟁력 제고와 영업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자산건전성 지표 안정화 등을 등급 전망 변경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6월 말 순자본비율은 2344.9%로 지난해 말(905.6%)보다 1439.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도 443.6%에서 645.1%로 개선됐다.
다만 IB 사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은 여전하다.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관련 대손비용이 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312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신규 증권업 영업을 위한 투자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체 전산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확충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1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늘었다.
중장기적으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약을 위한 추가 자본 확충도 과제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은 2030년 종투사 도약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9월 말 자기자본은 2조2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2조2278억원)보다 52억원(0.2%) 증가한 수준으로, 종투사 지정 기준인 3조원까지 7670억원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업 육성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 등을 고려해 단계적인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의 전략과 상황에 맞는 최적의 금융구조를 설계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해 내는 것이 IB의 핵심 역량”이라며 “앞으로도 AI,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과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적시에 맞춤형 종합 금융솔루션을 제공하여 톱 티어(Top-tier) IB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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