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IPO 한발 후퇴…‘물적분할’ 규제 움직임도 ‘불안’

입력 2022-02-24 07:00:11 수정 2022-02-23 17: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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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상장 예비심사 청구 연기…연내 상장 '미지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29.6% 보유한 TPG 컨소시엄, 상장 기한 올해로 임박
신주인수권·주식매수청구권 등 대선 주자들 물적분할 시 '주주권익' 보호 강조

카카오가 자회사 상장에 한발 후퇴한 모습이다. 공식적으로 상장을 언급한 '카카오픽코마(이하 픽코마)'를 제외하고 국내 상장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카카오 자회사 중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IPO(기업공개)를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경영진 스톡옵션 매도 논란이 벌어진 데 따른 부담과 최근 대선에서도 물적분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자회사 상장에 섣불리 나서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금리인상 부담 등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는 점도 상장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가 최근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미뤘다. 이 회사는 2019년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카카오엔터가 상장에 나설 것으로 봤지만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미루면서 상장이 더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작년 말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9월부터 준비해오던 상장 주관사 선정 준비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연내 상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증권·오릭스)과 상장을 약속한 기한이 올해이기 때문이다. TPG컨소시엄은 2017년 5000억원을 투자했고, 작년 6월 1307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카카오 다음으로 높은 지분율인 29.6%을 보유하고 있다. 

또 경쟁사 '쏘카'가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모빌리티 업계 독보적 1위이지만 자금조달을 받은 쏘카가 점유율 확장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픽코마를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 상장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픽코마의 경우, 지난해 12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준비를 개시했다. 사실상 국내 상장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덜 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배재현 카카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2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준비를 시작한 ‘픽코마’를 제외한 나머지 공동체(계열사)들은 구체적인 IPO 타임라인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지난해 12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의 상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대선주자들이 물적분할과 관련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역시 상장을 고심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롯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삼정 정의당 후보도 잇따라 상장사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뒤 별도로 상장할 때에 주주를 보호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다. 

양 후보 모두 물적분할 후 자회사가 상장에 나설 때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자회사 신주 공모시 모회사 주주에게 보유주식에 비례한 주식을 우선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후보는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다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자회사 상장을 고심하는 것은 카카오만이 아니다. CJENM과 SK온 등 올해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 상장에 나서려고 했던 기업들이 모두 IPO 준비를 중단하거나 미룬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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