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한파’에 성과급도 꽁꽁…파운드리·시스템LSI ‘0%’

시간 입력 2023-12-20 19:35:07 시간 수정 2023-12-20 19: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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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사업부 TAI, 월 기본급의 12.5% 그쳐
MX·영상디스플레이 성과급 75% ‘최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는 100% 지급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한파’로 인해 올 한해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삼성의 실적을 견인한 스마트폰, TV 등 사업 부문은 예년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20일 올해 하반기 사업 부문별 목표 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사업 부문 실적과 평가 등을 기준으로 매년 상·하반기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올 하반기는 사업 부문별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성과급을 단 한 푼도 못 받게 됐다. 메모리사업부도 월 기본급의 12.5%를 TAI로 받게 됐다.

TAI 제도가 시행된 후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DS 부문 임직원들은 항상 월 기본급의 100%에 달하는 TAI를 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실적 감소 등 악재로 절반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올 상반기엔 더 줄어든 25% 수준에 그쳤고, 하반기엔 아예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초래됐다.

DS 부문의 성과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반도체 사업 실적이 연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탓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조7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1200억원의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우려스러운 기록이다.

더구나 올해 삼성전자의 DS 부문은 줄곧 적자 기조를 이어 왔다. 올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등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3조원대 적자를 내면서 올해 삼성 반도체 부문 누적 적자는 12조690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배너

생활가전 및 네트워크사업부의 성과급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75%의 TAI를 받은 네트워크사업부는 올해 50%p 급감한 25%를 받게 됐다. 같은 기간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는 37.5%에서 25%로, 12.5%p 감소했다.

반면 올해 실적이 좋았던 MX(모바일경험)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성과급은 75%로 책정됐다. 두 사업부의 올 하반기 TAI 지급률은 지난해 50% 대비 25%p나 높아졌다. 이에 삼성전자 내에서 가장 높은 성과급을 받게 됐다.

삼성그룹 내 전자 계열사들의 TAI 지급률도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사업부 임직원들이 100%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연구소 등 경영지원 부서는 75%, 대형사업부는 50%로 결정됐다.

삼성전기는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등 반도체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에 월 기본급의 37.5%,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사업을 영위하는 컴포넌트사업부 등에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했다.

삼성SDI는 에너지 75%, 소형전지 50%, 전자재료 37.5% 수준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한다.

한편 이번 TAI 지급률이 크게 줄어들면서 1년에 한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는 초과이익성과급(OPI)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OPI는 내년 초에 별도 지급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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