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99.8조·순이익 8.7조 ‘고속 성장’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선 500대 기업 중 1위
지난해 고용 인원 3.3만명…평균연봉 1억 넘어

기아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일자리창출 등 다수의 경영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을 앞세워 양질의 성장을 이뤄내고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에 힘쓴 결과로 분석된다. 기아는 폭스바겐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글로벌 경쟁력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4년 선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기업 413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3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아는 800점 만점에 614.4점을 받아 현대자동차(662.2점), 삼성전자(638.1점), LG전자(622.6점)에 이어 종합 4위에 올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평가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평가는 업종(16개)과 매출 규모(10조·5조·2조 이상, 2조 미만)를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산정하되 8개 부문의 세부 항목별 기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점수를 산출한다. 각 부문당 100점씩 총 800점 만점으로 집계한다.
기아는 올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일자리창출 등 4개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우선 기아는 연매출 10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고속성장 부문에서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LG화학 등과 함께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속성장 부문 경영평가는 매출 증감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감 등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은 99조8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2494억원(15.3%) 증가해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수익성 지표인 ROE는 지난해 20.44%로 전년 대비 5.87%포인트 상승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기초·기말의 평균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기아의 지난해 순이익은 8조7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3688억원(62.3%) 급증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기아>
또한 기아는 LG화학,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카카오,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함께 투자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꼽혔다. 투자 부문 경영평가는 유·무형자산 투자액, 연구개발(R&D) 투자액 등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
기아가 지난해 집행한 설비투자액은 3조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형자산 투자 비중이 74.6%(2조3352억원)로 무형자산 투자 비중 25.4%(7950억원)보다 컸다. 기아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조6092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2.61%를 기록했다.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신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아는 500대 기업 중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 우수기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경쟁력 부문 경영평가는 동종 업계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률 격차를 비교·산정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인 폭스바겐의 연매출 455조1810억원과 비교하면 기아의 매출 격차는 21.93%(355조3726억원)를 기록했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63%로 폭스바겐보다 4.62%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기아는 500대 기업 중 일자리창출 부문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SDS, 삼성 SDI,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일자리창출 부문 경영평가는 고용 증감률,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비중, 평균 근속연수, 1인 평균 급여액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기아의 지난해 말 기준 고용 인원은 3만5737명으로 전년 대비 110명(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규직 직원은 3만3637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비중이 94.1%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아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2년을,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7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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