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마시는 요즘 술자리…40대 팀장님도 ‘새로’
‘진로골드’·‘새로 살구’ 등 저도수 제품 출시 봇물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출시한 저당·저도수 주류 제품들 <사진제공= 각 사>
“초록병 소주를 마신지 오래된 것 같아요, ‘제로슈거’ 소주가 유행하고서부터는 20~30대 지인들뿐 아니라 40대 팀장님도 이왕이면 건강을 생각해서 ‘새로’나 ‘진로’를 주문해요. 최근에는 저도수 소주나 논알콜음료를 찾는 친구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어느 순간부터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초록병 소주’를 마시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를 시작으로 하이트진로의 진로 등 과당을 넣지 않았다는 제로슈거 소주를 접하고 난 후부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소주 부문 매출액은 작년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었다. 제로슈거 소주인 새로의 흥행 덕이다.
제로슈거 소주와 일반 소주의 당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로슈거 소주는 건강에 덜 유해한 술’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최근에는 제로슈거 소주와 함께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수 소주와 논알코올 음료도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음주 문화가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트렌드가 바뀌면서 주류업계는 제로슈거 소주에 이어 논알코올 음료를 놓고도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논알코올 음료는 주로 알코올이 1% 미만인 음료를 일컫는다. 무알코올 음료는 알코올이 전혀 들지 않은 제품을 가리킨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00억원 수준이며,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세계 무알코올 음료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연평균 약 23.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한 테이블에서도 각자가 다른 술을 주문하는 등 술자리 풍경이 이전과 많이 바뀌었다”라며 “술을 잘 못하거나, 취하기 싫은 사람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억지로 마시지 않고 섞음주, 논알코올 등 다양한 술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 주류 기업 빅3인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은 저당·저도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달 하이트진로는 탄산주 브랜드 ‘이슬톡톡’의 제로슈거 버전을 한정판 출시했다. 신제품 ‘이슬톡톡 스파클링 소다’는 알코올 3.0도의 소다 맛 탄산주로 탄산감과 과당을 넣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앞서 3월에는 15.5도로 도수를 낮춘 제로슈거 소주 ‘진로골드’를 선보인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4월 ‘새로 살구’를 출시하면서 제로슈거 소주 라인업을 확대했다. 새로 살구는 쓴맛을 줄이고 살구 과즙을 더한 12도의 증류주로, 기존 새로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다. 이달 제로슈거 하이볼인 ‘스카치하이 레몬’과 ‘스카치하이 진저라임’ 2종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달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무·비알코올 맥주’의 유흥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비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제로 0.00’에 대한 종합 주류 도매사업자들의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오비맥주는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의 병 제품을 전국 일반 음식점에 입점시키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0.0를 편의점 등 가정 시장과 온라인 채널 외에도 일반 한식당, 고깃집 등 더욱 다양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비알코올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캔 제품 외에 외식·유흥 시장용 병 제품으로 새롭게 내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먹던 맛’으로 다시 돌아오는 라면과 달리 소비자들이 새로운 술 소비에 거부감도 거리낌도 없다”라며 “소비자 니즈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주류 시장도 향후 계속해서 세분화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소매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59.7%, 롯데칠성음료는 18.0%다. 양 사가 전체 소주 소매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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