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사장, 매년 창립일에 임직원·시장과 소통
신기종·신기술 적기 개발…배터리 라인업 확보
양극재 내재화 및 미국 내 생산 거점 구축 나서

창립 54주년을 맞이한 삼성SDI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적기에 개발키로 했다. 삼성은 고속 성장을 기대했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일시적 성장세 둔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초격차 기술’과 ‘차별화된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신기종·신기술의 적기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부터 볼륨(중저가)까지 전기차용 배터리의 라인업을 폭넓게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는 1일 경기 용인시 기흥본사에서 ‘삼성SDI 54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사장은 삼성SDI의 지휘봉을 잡은 2022년부터 매년 창립일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삼성SDI의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는 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자고 주문했다.
최 사장은 “고속 성장을 기대했던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일시적 성장세 둔화 등은 우리가 맞이한 새로운 위기다”며 “이러한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1일 삼성SDI 기흥본사에서 개최된 ‘54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오는 2030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지속 제고해 나간다. 이에 올해 차세대 NCA(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젠6(Gen.6)를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데 이어 내후년에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젠7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직전 모델(젠5)에서 젠6를 선보이는 것보다 1년가량 출시 간격을 줄인 셈이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도 오는 2027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신설된 ASB사업화추진팀을 중심으로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재 SDI연구소 S라인에서 샘플을 양산하고 있으며, 3곳 이상의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샘플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는 연구개발비에 대한 조단위 투자를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2022년 1조764억원, 2023년 1조1364억원 등이었다. 향후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건식극판 등의 신기종, 신기술의 적기 개발을 비롯해 주력 제품인 프리미엄급 전기차용 배터리부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볼륨급 제품에 이르기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투자 규모는 현재와 유사하거나 더욱 늘어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또한 삼성SDI는 차별화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 사장은 “시장이 위축될 때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 경쟁력 중 하나가 바로 품질이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플랫폼(Data Platform)을 품질 관리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등 품질의 고도화를 추진해 최고의 품질을 반드시 확보하자”고 말했다. 기존 품질 관리 시스템과 운영 프로세스보다 한층 강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게 삼성SDI의 설명이다.
아울러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한다. 예컨대 배터리 핵심 소재를 내재화하거나 주요 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에 삼성SDI는 에코프로의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과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삼성SDI는 에코프로이엠의 지분 40%를 확보하고 있으며,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CAM6, CAM7 두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CAM7의 경우, 양극 소재를 생산하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연산 5만4000톤을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 내 생산 거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스타플러스에너지’를 통해 총 두개의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은 오는 2025년, 2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포로 한다. 두 공장을 통해 총 67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삼성SDI는 GM과도 합작사를 설립해 연산 30GWh 이상의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또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미국 내 단독 공장도 확보하는 게 삼성SDI의 청사진이다.
최 사장은 “‘운외창천(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반드시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이라는 말처럼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다면 ‘2030 글로벌 톱티어(Top Tier) 회사’라는 우리의 목표에도 한층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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