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니켈 NCMA·LFP 등 라인업 다각화
원통형 폼팩터·CTP 등 기술 차별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배터리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돌파하기 위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기존 대규모 투자를 일부 조정하는 한편, 유휴 생산라인을 수요가 큰 LFP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구조로 수술에 나선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신규 생산능력을 늘려 나가기보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만큼, 제한된 성장 속에서 확보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타 업종과 비교해서는 높은 편이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부침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 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16.6% 성장했지만, 지난해 성장률(33.5%)과 비교했을 때 16.9%p 감소한 수치다.
LG엔솔은 급격한 시장변화에 맞춰 당초 계획했던 대규모 투자 일정을 일부 조정키로 했다. LG엔솔은 이미 지난달 28일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LFP 배터리와 함께 짓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

일시 중단된 LFP 배터리 공장의 물량은 기존 공장의 유휴 라인을 활용해 채울 방침이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휴 라인을 활용한 자산운용을 최적화하고 설비 가격 인하와 설치비 절감 등을 추진해 설비 원가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유휴 라인을 LFP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게 될 전망이다.
LG엔솔의 유휴 라인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LG엔솔의 1분기 가동률은 57.4%를 기록하면서 최근 3년 중 처음으로 50%대로 진입했다. 이는 전년 가동률(77.7%) 대비 20.3%p 하락한 수치다.
LG엔솔은 늘어난 유휴 라인 중 일부를 LFP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시장변화에 맞춰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가동률이 감소하는 부분은 모든 회사가 고민하는 지점이다”며 “LG엔솔이 LFP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일정 비용 부담이 발생하겠지만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르노 공급계약 개요.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의 LFP 배터리는 오는 2025년까지 ESS용뿐 아니라 전기차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일 LG엔솔은 유럽 대표 완성차 업체인 르노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유휴 라인을 전기차용 배터리 셀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다.
LG엔솔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때 CTP(셀투팩) 공정 솔루션을 도입한다. 셀투팩 기술은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방법으로 전체 팩을 구성하는 부품을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하면서 제조원가도 절감해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LG엔솔 관계자는 “LG엔솔이 개발한 파우치 CTP는 각형 CTP에 비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약 5% 수준으로 높게 설계할 수 있어 고객별 차량에 따라 전비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LG엔솔은 애리조나 공장을 미국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애리조나 내 36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계획대로 건설하고 17GWh 규모의 ESS 공장은 시장 상황에 발맞춰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LG엔솔은 전기차용 폼팩터 2종류(파우치·원통)와 하이니켈 NCMA 등 프리미엄 제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등 중저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르노로부터 LFP 배터리를 수주한 것과 관련해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또 한번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치열한 격전지인 유럽 공략을 필두로 글로벌 LFP 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하고, 검증된 현지 공급능력, 독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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