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협상 대신 소송 반복”…대주주의 횡포 지적

시간 입력 2024-07-04 08:53:15 시간 수정 2024-07-04 08: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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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다른 선택지 검토 없이 비현실적인 요구
황산 탱크 노후화로 ’위험물 관리 리스크’ 가중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영풍 측에서 수십 년간 ‘위험의 외주화’를 강요해 왔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3일 영풍의 가처분 소송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유예 기간 제공을 지속적으로 논의했으나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에서 7년 이상이라는 유예기간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면서 소송까지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4월 영풍 석포제련소의 황산취급대행 계약 갱신일(6월 30일)을 약 석 달 앞두고 시설 노후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계약 갱신이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계약상 사전 통지로 계약 종료를 할 수 있지만 내부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 범위 내에서 영풍이 계약 종료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유예기간을 협상 중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영풍 측에서 구체적인 근거 없이 7년 이상이라는 비현실적인 유예기간을 요구했고 탱크 임대나 대체시설 마련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육상 운송으로 서해안과 남해안에 있는 탱크터미널을 활용할 수 있지만 단순히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이유만으로 적극적인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존 동해항에 있는 황산 탱크를 확대해 사용하는 방법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영풍 측에서 비용과 황산 처리와 보관에 대한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 충분히 황산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게 고려아연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온산 제련소 내 황산 탱크 노후화로 철거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온산 제련소에서는 지난 2년간 총 5기의 황산 탱크를 철거했다. 노후화된 탱크는 부식 정도가 심각해 황산 누출로 인한 중대재해 발생 및 환경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안전사고로 위험물질 관리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커지고 황산을 수송하는 철도 온산선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대까지 더해지며 부담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아연 생산량 증가와 니켈제련소 확장 등으로 보관·처리해야 할 황산의 양은 점점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 또한 사업장 안전을 위해 외부 전문업체 활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영풍이 최대주주의 지위를 이용해 고려아연에 위험물인 황산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 측에서 국내 여러 항구에 자체 탱크를 설치하거나 외부업체의 탱크를 임차할 수 있는데 고려아연이 취급대행을 해주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서 어렵다고 답했다”며 “이는 영원히 고려아연에게 자신의 황산처리를 맡기겠다는 말에 불과해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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