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맏형 LG엔솔, IRA AMPC 제외 시 적자
삼성SDI·SK온,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부진 전망
3사, 내실 경영·질적 성장 도모…하반기 반등 노려

(왼쪽부터)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삼성SDI 헝가리 공장, SK온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 각사>
K-배터리 3사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2분기에도 몸살을 앓고 있다. 배터리 3사는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 만회하기 위한 내실 경영, 질적 성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24.2%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했다.
LG엔솔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로만 4478억원을 반영했다. 1000억~2000억원대의 세액공제분을 기록해 오던 LG엔솔은 미국 공장의 수율 안정화로 이를 단숨에 4000억원대로 늘렸다.
다만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분기 25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지난 1분기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온의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IRA AMPC를 반영해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소폭 개선되지만 지난해에 못 미쳤다.
SK온은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SK온의 적자 폭은 지난 1분기(-3315억원) 대비 줄었지만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 기간 동안 SK온이 쌓은 적자 규모만 2조원을 웃돈다.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셀투팩(CTP) 이미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 3사는 하반기를 앞두고 원가 절감 등 내실 경영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다.
LG엔솔은 내실 경영의 일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우리의 강점이었던 소재·기술·공정 혁신이 더디어졌고 구조적 원가 경쟁력도 부족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업과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조직 전체의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시기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건식 코팅’ 기술을 오는 2028년까지 확보해 나갈 전망이다. 건식 코팅을 사용하면 배터리 제조 비용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최근 르노향 LFP 배터리에 적용한 파우치형 셀투팩 공정도 원가 절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셀투팩 기술은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공정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을 제거하는 만큼 공정 단순화 및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기존 SBB(Samsung Battery Box)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SBB 1.5를 선보였다.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2030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하자”며 “시장이 위축될 때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 경쟁력 중 하나가 바로 품질이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건식극판 등 배터리 신기종·신기술의 적기에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전기차용 프리미엄 배터리 브랜드인 프라이맥스의 개발 로드맵을 오는 2027년까지 전고체배터리(ASB) 양산까지 추진한다.
또한 전기차와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 삼성SDI는 지난 6월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기존 삼성배터리박스(SBB)를 업그레이드한 1.5 모델을 처음 공개한 후, 최근 넥스트라 에너지와 SBB 1.5 제품의 장기 공급에 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자리한 SK배터리아메리카 부지 인근 도로 ‘SK블러바드’. <사진=SK온>
비상경영을 선언한 SK온은 자체적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SK온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키로 했다. 일례로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을 폐지키로 했다.
또한 재무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SK그룹의 경영전략 시계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SK온과 윤활유 기업인 SK엔무브의 합병을 시작으로 SKIET 지분 매각, SK이노-SK E&S 합병 등의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K-배터리 3사가 실적 부진에도 투자를 지속하는 배경에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285.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0% 늘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1.0%에 달하다 성장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20%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타 업종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은 정해진 방향인 만큼, 시장부진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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