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관절 재활 로봇·소아용 보행보조로봇 내년 출시 예정
국내서 유일하게 유럽 CE MDR 인증 획득

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광훈 피앤에스미캐닉스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피앤에스미캐닉스>
의료용 재활로봇 업체 피앤에스미캐닉스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오는 31일 코스닥 시장을 노크한다. 대표 제품인 ‘워크봇’을 내세워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보폭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소개 및 향후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03년 설립된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약 300종의 로봇을 개발해 온 재활로봇 전문 업체다. 대표 제품은 2011년 첫 출시된 보행재활 로봇 ‘워크봇(Walkbot)’이다. 워크봇은 성인 전용 ‘워크봇S’를 시작으로 유·소아용 ‘워크봇K’, 로봇모듈 교체형 ‘워크봇G’, 프리미엄 제품 ‘워크봇P’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갔다.
워크봇은 뇌졸중, 척수손상, 소아마비 등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 장애인을 대상으로 보행 훈련을 지원해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돕는 재활로봇이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뇌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이론을 기반으로 워크봇을 개발하고 있다. 뇌신경가소성이란 뇌가 손상돼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신경 회로가 변화한다는 이론이다.
기존 보행 재활치료에는 환자 한 명당 최소 2~3명의 치료사가 붙는 반면 재활로봇을 이용할 경우 치료사 한 명으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환자의 회복 시간 단축 효과도 있으며, 치료사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일관적인 훈련이 제공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재활로봇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글로벌 재활로봇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3.1배 성장했으며 이후 2027년까지 3.3배 더 성장해 연평균 성장률이 2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는 뇌질환 환자도 5년간 20만명이나 증가한 만큼 재활치료가 요구되는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2년 뇌졸중 환자에 대한 급여수가가 인정된 것도 시장 확대 요인이다. 이를 계기로 그간 재활훈련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망설이던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워크봇'. <사진=피앤에스미캐닉스>
피앤에스미캐닉스에 따르면 워크봇 로봇재활은 연세대, 부산대 임상실험 결과 기능적 보행지수 FAC(Functional Ambulation Categories) 항목에서 전통적 재활치료 대비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증명됐다.
박광훈 피앤에스미캐닉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당사는 기술특례 심사 기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으며 평균 영업이익률도 32%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피앤에스미캐닉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51%다. 회사는 미국 FDA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국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유럽 CE MDR 인증을 획득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 관계자는 “CE MDR 인증은 세계에서 가장 받기 어려운 인증으로 꼽힌다”며 “이것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국가로의 진입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독점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러시아와도 독점계약을 체결하며 추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회사는 “러시아에서 획득한 노하우를 통해 터키, 인도로 확장해 대리점을 확보하고 독점계약을 통해 물량 확보 안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으로의 판로는 현재 막혀있는 상태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나 현지 파트너사의 계약 위반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중국 내 워크봇 생산·판매가 어려운 점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아, 이를 뒤늦게 추가하느라 상장 일정이 한 차례 미뤄지기도 했다.
수익원이 다양하지 않은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피앤에스미캐닉스 매출의 대부분은 하지보행재활로봇(워크봇)에 기반해 있다. 이에 회사는 상지재활로봇(어깨 관절 질환 재활 로봇) ‘힐러봇(Healerbot)’, 유·소아 보행보조로봇 ‘베이비봇(Babybot)’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힐러봇은 내년 상반기 중 개인용 제품이 국내 출시될 예정이며, 병원용 제품은 2026년 하반기께 출시 예정이다. 베이비봇은 내년 하반기 개인용 출시, 병원용은 2027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상장으로 모인 자금을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 및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35만주로 전량 신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4000원~1만7000원이다. 회사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2~2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며, 오는 31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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