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캐즘’ 여파 20% 역성장 한파 온다 … “기존 생산라인 전용·과잉투자 차단”

시간 입력 2024-07-25 16:15:45 시간 수정 2024-07-25 16:15:4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올해 연간 매출액 20% 이상 감소
내실 다지고 수익성 개선 추진
46시리즈·건식전극 등 기술 확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BTC(Battery Tech Conference)’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목표 조정으로 매출 역성장이 유력해졌다.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미 대선 등으로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LG엔솔은 하반기를 앞두고 생산시설 효율성과 투자 유연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25일 LG엔솔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1619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8조7735억원) 대비 2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606억원) 대비 57.6%나 줄었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및 메탈가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손익의 경우 수요 감소에 따른 유럽 및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LG엔솔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특히 주요 메탈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엔솔은 연초 기대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30%대 중반에서 20% 초반으로 약 10%포인트(P) 이상 떨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북미 시장은 기존 30% 초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대했지만 20% 초반에 그쳤고, 유럽 시장도 20% 초중반대의 성장률에서 10% 중반대 성장률로 감소했다.

또한 제품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산화리튬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연초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화리튬은 킬로그램(kg) 당 14달러 이하로 조성돼 있다. LG엔솔은 하반기에도 수산화리튬 가격이 kg당 평균 16.2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CFO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북미,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출하량 확대와 IT 고객사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 대응, 전력망 ESS 판매 확대 등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해 하반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엔솔은 글로벌 배터리 수요 둔화에 맞춰 생산시설의 효율성과 투자 유연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 CFO는 “과잉 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애리조나 ESS용 LFP 배터리 공장을 홀드한 배경은 기존 생산 사이트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얼티엄셀즈 직원들이 제2공장에서 생산된 첫 배터리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하반기 주목할 LG엔솔의 변화 중에는 기존 공장 생산라인의 타 어플리케이션 전환이다. 예컨대 기존 전기차용 생산라인을 ESS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LG엔솔은 각 생산거점별 가동률을 높여 고정비 부담을 줄일 구상이다.

이와 함께, LG엔솔은 현재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GM과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 3공장 일시 중단과 더불어 얼티엄셀즈 2공장의 단계적 생산능력 확충도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경훈 자동차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고객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조인트벤처(JV) 생산 속도 조절을 통해 효율적인 양산 전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올해 미국 IRA AMPC 혜택 규모를 45~50GWh 수준에서 30~35GWh로 조정한 바 있다.

또한 LG엔솔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시설 효율화와 투자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양산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와 관련, LG엔솔은 올 하반기 중으로 원통형 배터리 신규 제품인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에 나선다. 하반기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80(지름 46mm·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46시리즈의 경우, 메이저 OEM(완성차)에서 수요가 높은 만큼,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이 준공 시점인 2026년에는 46시리즈 공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노인학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오창 내 46시리즈 생산 준비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양산 시점을 가급적 앞당기려 했지만 내부 정비와 고객사와의 일정 협의 등으로 당초 계획대로 올 하반기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용 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의 보급형 제품 수주도 고객사들과 논의하고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구축한 건식전극 공정 파일럿 라인을 통해 미래 기술 확보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BaaS(Battery as a Service),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등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반의 사업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간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글로벌 선도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