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원 이상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한미약품 가장 높아
1년 반동안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 2.7%p
동아쏘시오·대웅·HLB 등 3곳은 자녀세대 비중 0%대 머물러
자산 2조원 이상 중견 제약바이오 그룹 7곳 중 한미약품의 자녀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7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녹십자 자녀세대의 지분가치가 37.6%, 종근당 자녀세대 지분가치가 35.3%으로 뒤를 이었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말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중견그룹 중 조사 가능한 81개 그룹을 대상으로 총수일가 주식자산 승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중견그룹 81곳의 자녀세대 지분가치 비중은 33.5%로 1년 반 만에 1.0%p 증가했다.
제약바이오그룹 중에서 자녀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한미약품으로 71.8%였다. 자녀세대로 지분이 급격하게 넘어온 시점은 한미약품 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지난 2020년이다. 당시 경영 승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따라 임성기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2307만6985주(34.29%) 중 부인 송영숙 회장에 30%가, 3남매에게 각각 15%씩 상속됐다.
다만 현재의 지분가치 비중은 지난 2022년 말과 비교하면 1.5%p 감소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1월 상속세 납부 등을 이유로 한미약품과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반발하며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결국 한미약품그룹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 지분 6.5%를 매입하고 공동 의결권 행사 계약을 체결하며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녀세대 지분이 1.5%p 소폭 줄어드는 변동이 있었다.
녹십자그룹의 자녀세대 지분가치 비중은 37.6%로, 지난 2022년 말 대비 1.0%p 증가했다. 중견그룹 평균 33.5% 보다도 높다. 녹십자의 경우 자녀세대 지분 비중이 오너가 4세대로까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한일시멘트 창업자 허채경 회장의 막내아들인 허일섭 회장은 2009년 창업주인 고 허영섭 녹십자 선대회장 타계 이후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GC녹십자 회장자리에 올랐다. 허일섭 회장과 부인 최영아 씨가 부모세대이자 오너 2세로서 녹십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그룹은 허일섭 회장과 고 허영섭 선대회장의 차남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삼남 허용준 GC(녹십자홀딩스) 대표의 ‘숙부-조카’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계에서 보기 드문 구조다. 이 때문에 향후 허일섭 회장의 지분 향방에 따라 허 회장 일가와 고 허 전 회장 일가간 경영권 다툼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근당 자녀세대의 지분가치 비중은 35.3%로, 1년 반만에 2.2%p 증가했다. 종근당은 오너일가가 지주사 종근당홀딩스를 지배하고,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을 포함한 자회사와 비상장사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종근당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으로, 지분 33.73%를 보유하고 있다. 부인 정재정 씨도 지분 5.82%를 가지고 있다. 오너 3세인 3남매의 종근당홀딩스 보유 지분은 모두 2%대로, 큰 격차가 없다. 장남 이주원 씨가 종근당홀딩스 지분 2.89%, 장녀 이주경 씨가 2.55%, 차녀 이주아 씨가 2.59%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종근당은 지난 2013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22년 말에서 이달 15일까지 자녀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2.7%p), 종근당(2.2%p), 녹십자(1.0%p)다.
에스디바이오센서그룹의 경우 자녀세대의 주식 자산 지분 가치 비중이 4.5%로 확인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그룹 지배구조는 조영식 회장→바이오노트→에스디바이오센서로 이어진다. 조영식 회장은 바이오노트 지분 44.79%과 에스디바이오센서 26.19%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그룹은 조 회장 장녀인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전무로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조혜임 전무는 지난 4월 바이오노트 전무로 신규 선임되며 그룹의 주력사 임원을 겸직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말 조 전무는 조 회장으로부터 바이오노트 지분 4.9%를 넘겨받았다. 현재 조 전무의 바이오노트 지분은 6.59%,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은 0.1%다.
한편, 제약바이오 기업 중 자녀세대의 주식자산 지분 가치 비중이 0%대인 기업도 3곳 있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자녀세대의 지분 가치가 0%로 아예 없없다. 대웅은 자녀세대의 지분 가치가 0.1%, HLB는 0.8%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