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4사, 고부가 사업전환 ‘성장통’…“LG화학·금호석화만 웃었다”

시간 입력 2024-08-18 07:00:00 시간 수정 2024-08-16 16: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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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명암 엇갈려
하반기도 범용사업 비중 축소·고부가 사업 투자 확대

국내 석유화학 대표기업 4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가 기존 범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중인 가운데,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화학, 금호석유화학이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그나마 선방한 반면, 상대적으로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내부적으로 심각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석유화학 부문 기준으로 LG화학, 금호석유화학은 흑자를 기록한데 반해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석유화학  업계는 기존 범용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매출액 4조966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고부가제품인 ABS(고부가합성수지) 수요가 늘어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범용 제품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범용 제품으로 분류되는 SM(스티렌모노머)을 생산한 여수공장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대산 SM공장을 철거하는 등 범용 제품을 축소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매출액 1조8525억원, 영업이익 1192억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4사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액(17.4%), 영업이익(10.8%)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실적개선에 효자사업 노릇을 한 부문은 합성고무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제품인 SSBR(솔루션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SSBR은 주로 전기차의 고성능 타이어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마모 지연과 연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소재다.

금호석유화학은 SSBR의 수요를 바탕으로 합성고무 부문에서 영업이익 46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6.6%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12만3000톤 수준인 SSBR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 전남 여수 NCC 2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반면, 적자를 기록중인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범용 제품으로 인한 부담을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지 소재, 태양광 소재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고금리, 경기 침체 등으로 기존 주력사업의 시장 수요 감소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액 3조6069억원, 영업손실 1392억원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매출액 1조2224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범용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업체도 기존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신소재 등 미래 고부가가치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전체 매출의 60% 수준을 차지하는 범용 제품 비중을 3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평년보다 빠른 인사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신임 대표로 남정운 여천NCC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남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석유화학 사업구조를 고부가·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력사업은 경기가 회복되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쉽게 위협에 노출된다”면서 “반면 고부가 제품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요구할 뿐 아니라 경쟁사가 쉽게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집중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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