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며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이 자립의 출발점입니다.”
보호 종료 아동에서 자립준비 청년 멘토로 활동중인 박강빈 매니저는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SKY31 컨벤션에서 진행된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톡톡톡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BAT로스만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자립의 길: 심리적 준비, 주거 안정, 그리고 사회적 가족의 힘’을 주제로 열렸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방송인 문천식 씨를 비롯해 자립에 성공한 선배들이 연사로 참여해 생생한 경험담을 나눴다.
자립준비청년이란 만18세 이후 아동양육시설, 그룹 홈, 가정위탁시설 등을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매년 2000명 이상의 자립준비청년들이 홀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지만, 대부분 의존하지 않고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으로 자립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
더욱이 최근 공개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들은 삶의 만족도가 전체 청년들에 비해 낮다고 조사된 만큼, 심리적 지원 및 사회적 관계망 형성 등을 위한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이날 행사는 박강빈 봉앤설이니셔티브 매니저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방송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자립준비청년들의 고충을 알린 바 있다.
박 매니저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며, 자립의 3단계인 ‘인정-의존-자존’에 대해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며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이 자립의 출발점”이라며 “사회적 자원을 십분 활용하고, 적절히 의존하면 자존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강연은 김다희 위코노미의 선임 연구원이 주거 안정을 위해 나섰다. 김 연구원은 ‘자립 선배가 소개하는 주거 꿀팁’이라는 주제로 자립 초기 단계에서 안정적인 주거지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월세 계약 시, 계약서에 명시된 관리비 항목을 꼼꼼히 확인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등기부등본을 직접 발급받아 집주인의 실제 소유 여부를 확인하고, 가짜 계약서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집주인 본인과 계약을 체결할 것”을 권장했다.
이와 함께, 전세자금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김성민 브라더스 키퍼 대표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가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청년들은 관심과 지지를 받을 때 정서적 회복력이 크게 높아진다”며, “이를 위해 부모의 부재를 대신할 수 있는 '사회적 가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좋은 어른들이 청년들과 마음과 생각을 나누며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때 청년들이 역경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꾸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 세션 이후에는 Q&A 세션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고민을 나누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 참석자는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니 자립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정보와 정서적 네트워킹을 경험하며 자립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청년들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BAT로스만스는 지난 2016년부터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을 비롯해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후원과 교육을 제공하며, 이들의 경제적∙정서적 자립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