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공유(SAF) 로드맵’ 발표…정유업계, 친환경 항공유 상용화 탄력

시간 입력 2024-09-02 07:00:00 시간 수정 2024-08-30 17: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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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국토부 ‘SAF 확산 전략’ 발표…국내 SAF 시장 활성화 목표
올해 SAF 급유 상용운항 개시…2027년부터 SAF 1% 혼합 의무화
SAF 생산 확대 위한 투자 지원도 마련…“정유업계 경쟁력 강화 기대”

정부가 국내 지속가능항공유(SAF)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SAF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로드맵에 따라 올해 SAF를 활용한 상용 운항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유 사용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SAF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SAF는 석유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폐기물 가스 친환경 연료를 기반으로 생산한 항공유다.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 줄일 수 있어 탄소 감축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 가치 실현을 위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SAF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4만톤 규모에서 오는 2030년 1834만톤으로 약 7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요 국가는 일찌감치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하며 SAF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따라 지난해부터 SAF 사용에 세제 및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다. 일본 또한 다음달부터 SAF 생산 리터 당 270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고 국산 SAF 적용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항공>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SAF 시장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중장기적 로드맵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마련한 SAF 확산 전략에 따라 지난 30일부터 일부 하공사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SAF를 사용해 국제노선을 정기 운항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30일부터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일본 하네다 노선에 1%의 SAF를 혼합 급유하기 시작했다. 이날 운항에 사용된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했다. 이 밖에도 올해 4분기 내 △티웨이항공(인천~구마모토) △아시아나항공(인천~하네다) △이스타항공(인천~간사이) △제주항공(인천~후쿠오카) △진에어(인천~기타큐슈) 등 국내 5개 항공사가 SAF를 1% 혼합해 운항한다.

또한 정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의무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SAF 1% 혼합 급유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국적사 운송량을 기준으로 1% 혼합 급유가 의무화되면 연간 약 16만톤(t)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 승용차 5만3000대에서 1년 동안 나오는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국내 기업의 SAF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도 본격화한다. 산업부는 SAF 생산공장 신설 투자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투자가 확정될 경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허가 절차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폐식용유 외 다양한 원료를 기반으로 SAF를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및 해외 바이오자원 공동 조사하는 한편, 해외 원료 확보·저장·유통 인프라 구축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SAF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SAF 사업도 점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SAF 원료 확보, 생산시설 구축 등에 나서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AF 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요가 확대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이번 SAF 확산 전략이 국내 정유사의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7월과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와 바이오 원료 처리에 대해 각각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으며, 규제 올해 1월 바이오 원료를 국내 정유사 최초로 정유 공정에 투입했다. 지난 4월에는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 인증도 국내 최초 획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일본 트레이딩 회사 마루베니에 SAF를 공급하며 국내 최초로 SAF 수출에 성공했다. 마루베니에 공급한 SAF는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생산됐으며 일본 ANA항공이 사용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인천-LA 노선 대한항공 화물기에 SAF를 급유해 실증 운항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도 울산콤플렉스에 SAF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은 폐자원 원료 업체인 ‘대경오앤티’의 지분 인수를 통해 SAF 원료 기반을 마련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항공유 수출 1위의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서 향후 국내 항공유와 SAF의 원스톱 공급 역량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며 “글로벌 SAF 시장 선점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결집해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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