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뚝뚝’, 국제유가 연중 최저치…정유업계, 3분기 실적 ‘빨간불’

시간 입력 2024-09-06 07:00:00 시간 수정 2024-09-05 17: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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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WTI 70달러 아래로 하락…브렌트유도 연중 최저치
산유국 증산 계획 철회에도 석유 수요 위축 우려 유가 하락
정제마진 8월 3주 연속 하락세 지속…3분기 성수기 효과 미미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유업계에 다시 빨간불이 커졌다. 석유 수요 위축 우려로 국제유가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재고평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분기는 통상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등으로 정유사 성수기로 간주되지만, 대표적인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 또한 8월 들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서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62% 하락한 배럴당 6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 또한 1.42% 하락한 배럴당 72.70달러에 마감하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 수요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 7월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23만7000건(약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당초 시장 예상치인 809만건을 밑돌았다. 같은 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내달 계획한 증산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가는 하락세를 거듭했다.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국제유가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3분기 국내 정유업계 실적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제 유가 하락은 정유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분의 평가가치 손실로 이어져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유가와 함께 정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5달러로 집계됐다. 8월 초 8.9달러에서 3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해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61.5% 하락한 3307억원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에쓰오일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재고평가손실(1110억원)이 예상된다”며 “정제마진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정유 부문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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