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부금 77억원…7곳에서 감소세
KB증권, 21억원으로 최대…10대 증권사 평균 34% 줄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대형 증권사들이 기부금은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1위는 KB증권으로 연초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면서 기부금도 3배 이상 증가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기부금 총액은 76억550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5억7989만원) 대비 33.9% 감소한 수치다.
실적이 급감한 2022년 상반기(8억164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당시 10대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3조1633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5조3026억원)보다 40.3%나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급감했다.
10대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4조689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122억원) 대비 26.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0대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의 일회성 수익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 1조6650억원을 제외한 값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7개 증권사에서 기부금이 감소했고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기부금 지출이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기부금 규모가 가장 컸던 신한투자증권도 올해는 18억6471만원으로 전년 동기(36억9559만원) 대비 49.5% 감소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지난해 상반기 28억6152만원, 29억4985만원에서 올해 10억3132만원, 12억8586만원으로 각각 64.0%, 56.4%씩 줄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일정이 다르겠지만 보통 하반기에 기부금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연간 기준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KB증권과 키움증권은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KB증권의 기부금은 21억4594만원으로 전년 동기(6억6643만원) 대비 222.0% 늘었다. 키움증권은 3억33만원으로 규모는 비교적 작았지만 지난해 상반기(9009만원)보다 233.4% 불어난 수치다.
특히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ESG경영 방침과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KB증권이 올해 진행한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는 배민방학도시락 후원, 농어촌 의료봉사 활동, 저소득 취약청년 대상 체납 건강보험료 지원, 서울 이동약자 대상 ‘모두의 1층’ 사업 후원 등이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기부금의 경우 전년도 실적의 영향을 받는데 2022년 대비 2023년 실적이 증가해 올해 초부터 여러 가지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부금 규모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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