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증권사 ‘잉여현금흐름’…미래에셋‧NH투자‧키움증권 3사 10조원↓

시간 입력 2024-12-12 07:00:00 시간 수정 2024-12-12 1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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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투자‧키움증권, 전년 동기보다 FCF 감소액 9조 달해
신영·LS·유진투자·한화투자증권 등도 모두 전년대비 적자폭 확대

주요 증권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중 최근 3개년 비교 가능한 261개 기업의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의 잉여현금흐름은 총액은 -11조5618억원으로, 10조원이 넘는 적자폭을 기록했다. 3개 증권사 모두 잉여현금흐름이 적자 상태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모두 8조9811억원 감소해 세 곳 모두 적자폭이 전년 동기보다도 더 확대됐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 현금흐름을 말한다. 

다만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꼭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해당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장기적 투자로 기업의 미래수익이 증가하고, 그 만큼 주주의 미래투자가치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들 증권사는 모두 2년 전인 지난 2022년 3분기만 해도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를 보였다. 3개사의 2022년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총 8조91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6693억원 감소해 올 3분기 기준 -5조9165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5조907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사대상 기업인 올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감소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이 -3조31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보였다. 회사는 지난해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2조9411억원 감소하며 적자폭을 늘렸다. 키움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조3707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하며 -2조6142억원까지 적자폭이 늘었다.

이 밖의 증권사들도 적자폭이 늘어나거나 적자전환한 곳들이 많았다. 신영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6035억원 감소한 -8342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어났으며, LS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809억원이 감소해 -8536억원으로 적자 확대됐다.

또 유진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2960억원 감소, -2847억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219억원 감소해 -198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은 언제든 개선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 

증권사 외에도 올 3분기 여타 금융사들의 잉여현금흐름이 다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1조4621억원의 잉여현금흐름 감소를 보이며 올 3분기 -10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뒤이어 기업은행도 1조4248억원 줄어들며 잉여현금흐름이 -16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조사 대상 500대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 적자폭이 가장 컸다.

증권가에서는 잉여현금흐름이 감소세에 놓였지만 배당여력은 크게 축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기업과는 달리 별도 계정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다,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 취지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주주가치 제고안을 밝힌 만큼, 잉여현금 흐름과 별도로 연말 배당기조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주주환원성향을 5%포인트 상향한 35% 이상으로 설정한 바 있다. 키움증권도 주주환원율 30%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NH투자증권도 이달 안에 밸류업 방안을 공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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