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기자회견 개최…최 회장 경영 당위성 강조
1조원 차입금, 부채 증가 속도vs 부채 비율 해석 분분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대상으로 반격에 나선다. 최윤범 회장을 필두로 ‘백기사’ 확보와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던 고려아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MBK·영풍 연합에 맞서 정면대결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MBK·영풍 연합은 최 회장의 경영 치부를 들추며 배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MBK·영풍 연합에 맞서 맞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같은 신사업 및 기술 중심의 발표를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MBK·영풍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과 함께 최 회장의 경영 자질·성과 부족 등을 비판했던 것에 정면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기자회견은 이제중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이 맞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40년간 고려아연에 몸담고 있는 인물로, 고려아연 아연공장장과 온산제련소장 등을 두루 거치다 고려아연 사장에서 현재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려아연은 전문성을 갖춘 이 CTO를 전면에 내세워 최 회장이 추진한 신사업 및 경영 등에서 당위성을 확보 한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고려아연과 MBK·영풍의 쟁점 중 하나인 신사업 투자와 관련해 입장이 발표될 예정이다.

MBK·영풍 연합은 앞서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후, 부채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압박에 나섰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해인 2019년 고려아연의 차입금은 410억원 에서 올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MBK·영풍는 4년 6개월 만에 부채가 35배 확대됐다고 최 회장을 직접 겨냥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연도별 투자계획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따른 합당한 투자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36.5% 수준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는 초기 비용을 전제로 한다”며 “투자 비용으로 인해 사업 초기 재무제표가 마이너스라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포기하는 건 기업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바녁에 나선 고려아연측은 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80여 개 고객사가 MBK·영풍의 인수합병(M&A)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MBK·영풍이 투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고 향후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은 국내외 파트너사와 함께 해외 협력사, 글로벌 사모펀드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LG, 한화와 함께 소프트뱅크, 베인캐피탈 등이 지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백기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회사에 피해를 주는 거래를 통해 배임 혐의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분을 일부 갖고 있는 트라피구라, 글렌코어나 일본 스미토모와 같이 원자재 공급업체, 협력업체들이 지분을 매수해 줄 수 있지만, 해당 거래는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고려아연의 장기적 이익을 희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배임적 성격의 거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프트뱅크나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대항공개매수에 나서도 출구전략이 없다고 평가했다. 설령 공개매수로 높아진 가격에 지분을 인수해도 주가가 회귀하면서 주식 시장에 매각은 불가능해진다. 이때 손실을 보전할 방안은 경영권 매각을 통한 투자 회수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에 경영권 매각 방식을 채택하면 장씨 일가가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것과 똑같은 형태로 이를 비난했던 최 회장은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며 “대항공개매수 가능성을 언급하는 루머가 팽배한 상황은 주가 변동성을 높이고 투기성 매수를 부추겨 공매 이후 주가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면 고스란히 그 피해는 소액주주에게로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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