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 개최
고려아연·영풍 갈등, 장형진 고문의 부당한 요구 원인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이제중 부회장을 포함한 고려아연 핵심 기술인력 20명이 최윤범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MBK와 영풍 연합에 경영권을 넘길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동업관계를 유지하던 양 가문이 엇나가게 된 배경으로 폐기물 문제를 언급한 이 부회장은 영풍의 경영 실패가 현 상황을 초래하게 됐다며 장형진 고문의 책임을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이 부회장과 20명의 핵심 기술인력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이 됐다”며 “국내 주요 산업에 핵심 원자재를 공급하는 기간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투기 자본에 회사가 넘어가면 고려아연의 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과 영풍의 갈등에는 장 고문의 책임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과 영풍은 상당기간 동업관계가 잘 유지됐지만 석포제련소의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은 석포제련소의 폐기물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해결하려고 했다”며 “당시 석포제련소의 폐기물을 온산제련소로 이전하는 것을 막은 게 최윤범 회장이다”고 말했다. 석포제련소는 최근 10년간 55회에 걸쳐 76건의 환경법령 위반사항 적발 및 25건의 고발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영민, 배상윤 영풍 대표이사가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로 모두 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이 유해 폐기물을 떠넘기려고 했던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경영의 핵심 중 하나는 사람 관리인데 가족처럼 직원을 대하는 게 최 회장의 경영관이라면 장 고문은 직원을 머슴처럼 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이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MBK·영풍 연합의 적대적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이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순환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MBK가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것은 현실 불가능한 얘기”라며 “핵심 기술인력은 고려아연이 MBK에 넘어간다면 회사와 주주를 위해 퇴사도 불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임직원, 노동조합, 고객사, 협력업체, 주주, 지역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께 올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기반한 전문경영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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