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국가핵심기술 신청…해외 매각 원천차단

시간 입력 2024-09-25 15:17:05 시간 수정 2024-09-25 15: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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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산업부 국가핵심기술 판정신청서 제출
외국 기업 대상으로 한 기술 유출·매각 등 보호
MBK “공개매수와 관련 없어…중국에 매각 안해”

(왼쪽부터)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 신청에 나서면서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공개매수에 맞대응하고 있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경제 안보상 외국 기업과 인수합병(M&A)을 시도할 때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에 매각하기가 어렵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산업부에 판정신청서를 제출한 기술은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기술’로 알려졌다. 해당 기술은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관련 기술로 고려아연과 켐코(KEMCO)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고려아연이 대표로 신청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산업부가 전문위원회 개최를 비롯해 표준절차를 진행하는 등 내부검토를 완료한 뒤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을 신청하면서 해외 매각을 원천차단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련 법률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하려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인수합병하려는 경우에도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거나 신고해야 한다.

국가핵심기술 선정으로 지난 2019년 사모펀드 IMM이 대한전선을 매각할 당시에도 ‘500kV급 이상 전력케이블 시스템 설계·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중국 등 해외로 팔려나가는 걸 막았다는 평가다.

이제중 부회장(앞줄 세번째)과 고려아연 핵심기술 인력들이 지난 24일 고려아연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공개매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영풍과 날 선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국가핵심기술 신청이 분쟁의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이제중 부회장 등 고려아연 핵심기술 인력들은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투기 자본이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이런 약탈적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영풍의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와 환경오염, 중대재해 발생 등을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카드뮴 처리를 비롯해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고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영풍은 과거 폐기물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국가핵심기술 지정에 대해 “중국 등 외국 기업에 매각을 고려한 바 없다”며 “과거 매각한 두산공작기계(DN솔루션즈)도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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