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으로 변질…MBK 공매가 75만원, 고려아연 대응책은

시간 입력 2024-09-26 17:01:40 시간 수정 2024-09-26 17:01:4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공개매수 가격 ‘65만원→75만원’ 상향
차입으로 실탄 챙긴 고려아연과 MBK·영풍
내달 4일 전 고려아연의 대항공개매수 관건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면서 경영권 확보에 힘을 실었다. 공개매수 가격 인상과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MBK파트너스·영풍이지만 연일 70만원대를 웃도는 주가에 강수를 둔 것이다. MBK파트너스·영풍이 추진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고려아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기존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늘리게 되면서 기존 가격(66만원) 대비 13.6% 늘어나게 됐다. 고려아연의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67만2000원)와 비교했을 때도 11.6% 높은 수준이다.

MBK파트너스·영풍이 앞서 계획한 10월 4일 공개매수를 종료하기 위해서는 26일까지 공개매수 가격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26일 넘겨서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추가로 공개매수 종료 시점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66만원을 제시한 후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웃도는 70만대로 형성됐다. 결국 앞서 할증된 가격에 추가로 프리미엄을 더해 기관 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 인상으로 기관 투자자의 매수가 늘어날 것으로 MBK파트너스·영풍는 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동안 고려아연 주식 매수거래의 60% 이상이 개인이었을 정도로 기관 투자자는 최초의 공개매수가 이상에서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확실하게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이번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쩐의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에 3000억원을 1년간 대여하면서 실탄 지원에 나섰다.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내세운 영풍은 금융기관 차입이 1717억원 수준에서 4717억원으로 늘리게 됐다.

고려아연도 난 24일 2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한 데 이어, 27일 추가 CP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국내외를 누비며 해외 기업, 사모펀드 운용사, 금융사 등을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4일까지 공개매수가 진행되는 만큼, 고려아연이 대항할 수 있는 기간은 5거래일이 남는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이 추진할 여러 시나리오를 열어 두고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MBK파트너스·영풍의 행보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고려아연이 대항공개매수를 추진하면 MBK파트너스·영풍의 지분 확보를 막고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40여년간 고려아연에 몸담은 이제중 부회장은 최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발표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영풍이 대표이사 2명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없고, 이사회 의장 자리도 비어있는 상황에서 3000억원 대출을 받아 MBK에 빌려주는 결정을 내린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정당한 이사회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풍은 지난 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직무대행임원을 선임하는 등 비상경영태세로 운영 중이라는 입장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