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모두 여성 등기임원 비중 확대
KB·신한금융, 여성 이사회 의장 발탁
메리츠금융,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 추가 선임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양성평등 행보를 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1년, 2023년 기준 사업연도 말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196곳을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비교한 결과, 9개 금융지주의 여성 등기임원은 2022년 6월 말 11명에서 올해 9월 말 17명으로 6명 늘었다.
이들 금융지주의 전체 등기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6월 말 13.8%에서 올해 9월 말 20.7%로 7.0%포인트 확대됐다.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로 올해 9월 말 33.3%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월 말보다 11.1%포인트 확대된 규모다. 전체 등기임원 수가 9명으로 동일한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KB금융은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조화준 전 KT캐피탈 대표이사, 여정성 서울대 교수 등을 여성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을 지주 설립 이후 최초의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키도 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등기임원은 2022년 6월 말 14명에서 올해 9월 말 11명으로 3명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 등기임원은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어 그 비중은 14.3%에서 27.3%로 13.0%포인트 확대됐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이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째다.
하나금융지주의 여성 등기임원은 올해 9월 말 기준 2명으로 2022년 6월 말 대비 1명 늘었다. 비중은 16.7%로 6.7%포인트 확대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여성 등기임원이 1명에서 2명으로 늘며 비중이 25.0%로 13.9%포인트 커졌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올해 9월 말 기준 여성 등기임원은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등기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5%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이 2022년 6월 말 1명에서 올해 9월 말 2명으로 1명 늘었다. 비중은 7.1%포인트 확대된 18.2%를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금융지주의 여성 등기임원 비중은 22.2%(9명 중 2명)로 2년 전과 같았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2022년 6월 말 여성 등기임원이 없었으나, 지난해 3월 김명애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며 비중이 16.7%(6명 중 1명)로 확대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주문 및 ESG 경영 추진 등으로 금융지주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여성 등기임원의 출신과 전문성도 다양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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