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5사 평균 여성 임원 비중 15.92%…22년 13.6%서 확대
한화시스템, 20%로 가장 높아…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줄어
국내 방산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최근 2년 사이 2.2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 시행으로 여성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1년, 2023년 기준 사업연도말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 196곳을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 등 방산 5사의 여성 등기임원 비중은 2022년 6월 말 13.66%에서 올해 9월 말 15.92%로 2.26%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시스템이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9월 말 여성등기 임원 비중이 20.0%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월 말 11.1%로 8.9%p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2년 동안 여성등기 임원수가 1명으로 동일했으나, 전체 등기임원 수가 2022년 6월 말 9명에서 올해 9월 말 5명으로 줄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형주 포스텍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2022년 한화시스템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황 교수는 포스텍에서 수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포스코 기술대상에서 개방형 협업상을 수상하고, 2017년엔 경북과학기술대상 여성기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6.7%로 여성 등기임원 비중 상위 2위를 기록했다. KAI는 2022년 6월 말 등기임원 5명 가운데 여성이 단 한명도 없었으나, 올해 9월 말 6명의 등기임원 중 여성 임원을 1명으로 늘렸다.
KAI는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김경자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1999년 설립 이후 첫 여성 사외이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은 모두 올해 9월 말 기준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14.3%로 동일했다. 다만,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이 2022년과 올해 등기임원 7명 가운데 여성 임원을 각각 1명씩 유지한 것과 다르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일하게 여성 등기임원이 축소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6월 말 등기임원 7명 가운데 여성 임원이 2명으로 28.6% 비중을 보였으나, 올해 9월 기준 여성 임원이 1명으로 축소되며 비중도 줄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과 ESG 경영 강화 등의 영향으로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다만, 업종 특성상 여성 임원 수와 그 비중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