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2차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협의회’ 개최
탄소감축 지원 강화 및 2035 NDC 현실화 등 요청

롯데케미칼 여수 1공장에 설치된 탄소 포집활용(CCU) 실증 설비. <사진=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업계와 정유업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석유화학 및 정유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 엄찬왕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유연백 대한석유협회 상근부회장과 함께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에쓰오일 관계자 및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 이상준 서울과기대 교수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국내 수출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과 정유는 석유를 원재료로 쓰는 특성상 탄소 배출량이 많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과 정유산업은 각각 4690만톤(2위)과 1590만톤(4위)으로 전체 산업 부문의 24%를 차지한다. 그러나 마땅한 탄소 감출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탄소규제로 제재를 받게 될 수 있다.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100만톤·2018년).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상준 서울과기대 교수는 “국내 석유화학·정유산업은 산유국이 아님에도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력수출산업으로서 국가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주요국의 탄소규제에 발맞추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석유화학·정유산업은 확실한 탄소감축 기술이 아직 없기 때문에, 여러 대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성공적인 대안으로 좁혀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수출 주력 산업인 두 산업은 주요국 탄소규제에 포함될 전망이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은 현재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전력, 수소 등 6개 품목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유기화학,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과 원유정제 분야로 확대 논의 중이다.
향후 도입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청정경쟁법(CCA) 역시 탄소조정세 부과대상으로 화학제품·화학비료, 석유정제품, 에탄올 등 12개 품목을 정조준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박인철 롯데케미칼 부문장이 “석유화학제품이 기후대응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수소, 재생에너지, CCUS 등 인프라를 구축해 연·원료 대체와 간접배출 감소 등을 지원해야 한다”며 “탄소 차액계약제도 등 기업들이 탄소 감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서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가 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기술적 어려움을 고려해 현실적인 목표가 돼야 하고 탄소 감축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건의했다.
또한 업계는 탄소감축을 위해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 상용화,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저탄소·고기능 소재 기술개발 지원 등 구체적인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탄소감축 투자의 경제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CCUS법’ 하위법령을 차질 없이 마련해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계 투자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은 “무탄소에너지를 확대해 공정 전기화에 따른 탄소 감축 효과가 증대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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