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주·투자 재원·고객사 다변화 등 내실다지기 집중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삼성SDI 헝가리 법인·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각사>
K-배터리 3사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K-배터리 3사가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K-배터리 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7%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3사 중 유일하게 잠정 실적을 공시한 LG엔솔은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이 또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SDI는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비상장 자회사인 SK온은 별도의 예상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3분기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K-배터리 3사의 주력 시장인 전기차 시장이 가격 절감을 위해 LFP 배터리를 선택하면서 시장 내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222.1GWh를 기록했으나 K-배터리 3사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P) 줄어든 46.4%로 집계됐다.

파우치·각형·원통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각 사>
올 하반기도 정책적인 불확실성, 전방산업 부진 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K-배터리 3사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LG엔솔은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수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5일 LG엔솔은 포드와 총 109GWh 규모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됐다.
LG엔솔은 이달에만 2건의 수주 공시를 냈다. LG엔솔은 지난 8일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에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LG엔솔이 벤츠에 수조원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SDI는 적기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 확보를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편광필름 사업을 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가액은 1조121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국내 청주·수원사업장 내 편광필름 제조·판매 사업 일체와 중국 내 우시법인 지분 100%를 매각하게 됐다.
삼성SDI는 주력 사업인 배터리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1조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통해 재무 안전성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과 전자재료 간의 시너지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SK온의 경우, 폼팩터 다각화·신규 제품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주력 폼팩터인 파우치형 외에도 각형, 원통형 기술을 확보해 3대 폼팩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각형 배터리는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력이 올라와 여러 고객사와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K온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SK온은 한양대 김동원 교수 연구팀과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 메탈 음극을 공동 연구한 결과 상온에서 구동할 수 있는 신규 음극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리튬 메탈 배터리가 고온 유지를 위해 필요한 비용을 낮추고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 대선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가 있지만 글로벌 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 부양책도 상존한다”며 “전기차 캐즘이 끝나는 시점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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