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기술 인력 이탈 시 국내 산업계에 부정적 영향
영풍·MBK “최윤범 회장 제외한 인력 유지 및 고용 확대할 것”

고려아연 노동조합 70여 명이 지난달 19일 울산에서 상경하여 광화문 MBK 본사앞에서 MBK자본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노동조합>
영풍·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로 지분 경쟁의 우위를 점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영풍·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16일 영풍·MBK가 국가기간산업의 성장이 아닌 고려아연 곳간에 쌓여있는 돈만 보고 달려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아연은 주요 기술 인력이 영풍·MBK의 적대적 M&A에 반대해 해외 경쟁사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국내 산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달 19일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MBK파트너스에게 회사를 빼앗길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고려아연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를 핑계 삼아 △인력 감축 △투자 축소 △배당 이익 극대화 △외국 자본에 주요 산업 매각 등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핵심기술인력 20여 명이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풍·MBK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고려아연 핵심기술 인력도 영풍·MBK의 M&A를 적대적인 행위로 규정하면서 반대에 나섰다.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24일 고려아연의 핵심기술 인력 20명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적대적 M&A가 성공한다면 우리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순환 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CTO는 장형진 영풍 고문과 영풍에 대해 적자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임직원들의 반발로 인력 유출이 발생하면 핵심 희소금속에 대한 공급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희소금속이란 자연에 소량만 존재할 뿐 아니라 채굴이 쉽지 않지만 높은 가치를 지닌 금속을 가리킨다. 고려아연은 타 제련소와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연 및 연을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에서 각종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핵심 ‘희소금속’을 주요기술 인력들이 해외 경쟁사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주장에 대해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고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영풍·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회사의 주인인 양 회사를 사유화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영풍·MBK는 어떤 경우에도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의 고용은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신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영풍·MBK는 “직원고용도 당연히 종전과 같이 유지됨은 물론,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고용창출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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