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표 대결 준비 마쳤다…“영풍·MBK 지분 5.34% 원천 무효”

시간 입력 2024-10-22 16:49:14 시간 수정 2024-10-22 16: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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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MBK의 시장 교란 행위 의혹 제기
박기덕 “모든 수단·방법 동원해 경영권 방어할 것”
영풍·MBK가 취득한 고려아연 지분 5.34% 법적 하자 주장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임시 주총을 대비하면서 소송 절차를 악용한 영풍·MBK에 대한 책임도 묻는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2차 가처분으로 공개매수가 무효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유포하면서 시장을 교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공개매수로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 5.34%에 대한 ‘원천 무효’도 주장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영풍·MBK가 소송 절차를 악용해 투자자들을 자신들의 공개매수로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영풍·MBK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흠집을 내기 위해 1차 가처분과 동일한 쟁점을 주장하며 2차 가처분을 제기하면서 시장에 혼란을 불어넣었다는 설명이다.

법원은 지난 21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중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해당 가처분 기각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첨예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시장을 교란하기 위해 소송 절차를 남용했다고 지적했고 영풍·MBK는 본안소송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 행위에 대한 문제점과 위법성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박기덕 사장(왼쪽), 조현덕 변호사와 함께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을 주재한 박기덕 사장은 영풍·MBK는 가처분을 제기해 회사의 유일한 대응 수단을 봉쇄하고자 했다고 꼬집었다. 박 사장은 “영풍·MBK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일방적인 주장을 유포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었다”며 “이를 통해 주당 6만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MBK는 마치 자신들이 회사의 사업과 가치를 분석할 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라는 근거 없는 호언장담으로 증액은 없다고 시장을 기망하고 투자자를 속인 다음 곧바로 75만원으로 증액했다”며 “무엇보다 공개매수 마지막 날 장 마감 직전에 그들 스스로 고가매입 배임이라며 비난하던 회사의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사장은 “영풍의 강성두 사장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100만원이 넘는다는 주장을 하는 등 그들 스스로도 일관성이 전혀 없는 뻔뻔한 거짓말과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려아연은 영풍·MBK의 공개매수 원천 무효를 주장해 나갈 방침이다. 박 사장은 “자체적으로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인 부분도 있고 마친 부분도 있다”며 “영풍·MBK에 대해 명확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영풍·MBK는 지난 17일 마무리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영풍·MBK의 고려아연 지분은 총 38.5%로 늘어나면서 향후 임시 주총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해당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이 적법성과 유효성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있다면 원천 무효가 될 수 있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고려아연 본사 입구. <사진=고려아연>

또한 고려아연은 임시 주총이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MBK는 앞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지켜본 후, 임시 주총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렸다. 고려아연과 영풍·MBK 양측 모두 지분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표 대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박 사장은 “임시 주총 소집에 대해서는 요구가 안 온 상황이다”며 “만약 임시 주총이 잡히게 된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한화, 현대차그룹, LG화학 등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서 박 사장은 “예단하기 힘들고 각 법인들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며 “올해 초 우리가 실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모두 우리 안건에 대해서 동의를 해 주셨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와 함께 추진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추진한 최 회장 측의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21일 마감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서 목표치인 551만2500주 중 549만2283주의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목표치의 99.6%에 달한다.

반면 MBK파트너스가 추진한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830주만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MBK파트너스가 내세운 지배구조 개편, 기업가치 제고 등의 명분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에 대한 영풍정밀의 우호 지분이 기존 35.3%에서 70.2%로 늘어나면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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