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기차 캐즘’ 한파에도 선방…설비투자 축소, ‘내실경영’ 더 고삐 조인다

시간 입력 2024-10-28 16:00:00 시간 수정 2024-10-28 15: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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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분기 대비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
네 자릿수 영업적자에서 세자릿수로 축소
이창실 CFO “내년 투자 줄인다”
기존 시설 유휴 라인 타 용도로 전환 추진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경기위축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한파를 맞아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내실경영 기조로 전환한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시장의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재편 한다. 

LG엔솔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매출액이 6조87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조2235억원) 대비 16.4%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직전 분기(6조1619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11.6% 늘었다.

영업이익도 매출액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LG엔솔의 3분기 영업이익은 4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12억원) 대비 38.7% 줄었지만, 직전 분기(1953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129.5% 증가했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창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매출액의 경우, 북미 합작공장 판매와 주요 유럽 고객사 출하량 확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JV) 실적 연결 반영 및 ESS 매출의 증가 등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CFO는 “영업이익의 경우, EV 및 ESS 배터리 출하량 증가에 따른 전사 가동률 개선, 메탈가 하향 안정화로 단위당 원가 부담이 감소하면서 IRA 세액공제를 제외하고서도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영업이익에서 3분기 IRA 세액공제 금액 4660억원을 제외하면 -17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 IRA 세액공제 금액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2525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적자규모가 세 자릿수로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CTP 컨셉의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플랫폼.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내년까지 시장침체가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내실 위주로 경영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는 유럽 CO2 규제, 보조금 부활, 금리 인하기 등의 긍정적인 요인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의 수출 증가, 고객사들의 배터리 내재화 추진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CFO는 “내년도 전방 시장과 당사의 매출 성장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향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이 CFO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설비투자를 과거 수준으로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략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투자를 집중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LG엔솔은 내년도 투자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시장 수요에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G엔솔은 기존 시설 유휴 라인은 타 용도로 전환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CFO는 “유럽에서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의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양산 중인 LFP ESS 셀도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개선하는 한편, ESS 통합 시스템 솔루션에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또한 LG엔솔은 고객 요청에 최적화된 제품 솔루션 개발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LG엔솔은 앞서 글로벌 OEM(완성차 업체)의 요구에 맞춘 제품들을 기반으로 약 160GWh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스타트업 중심의 EV(전기차) 고객 포트폴리오를 전통 완성차 업체로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엔솔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시리즈 제품을 생산하면서 원통형 배터리 공급이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엔솔 관계자는 “기존 핵심 고객사 및 최근 공급 계약을 발표한 곳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들과 46시리즈 제품 공급을 논의중 이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올해 연말 샘플 양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 이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엔솔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자원 선순환 체계(Recycling Closed Loop)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LG엔솔 관계자는 “메탈 재활용 사업을 선점하고, BaaS, EaaS 등 배터리 기반 서비스, 소프트웨어 사업 비중도 확대하겠다”며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신규 비즈니스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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