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국내 공장 신설…부산 녹산공단에 2026년 상반기 완공 목표
2027년 울산 삼남 물류센터 신설…“내수·수출 확대에 따른 경쟁력 확보”
해외에서 라면 인기가 치솟으면서 농심이 적극적인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올해 약 1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물류센터와 수출 전용 공장 설립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3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285개사가 발행한 EB(교환사채),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농심은 지난 9월 자사주 4.93%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1385억원 규모의 교환사채(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올해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 총 285곳 중 여덟번 째로 높은 순위다. 또 식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교환사채 발행으로 조달 된 자금은 공장 증설과 물단지 조성을 위한 시설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최근 몇 년새 수출 수요가 늘면서 물류단지와 제품 생산량 확대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332억원 중 38%인 6598억원(해외법인 실적+수출액)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농심은 수출 전용 라면 생산량을 현재의 5억개에서 10억개로 2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 녹산공단에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을 계획으로 1만7000㎡(5100평) 규모의 수출 전용 공장을 짓는다.
농심이 국내에 라면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17년 만으로, 수출 전용 공장으로는 최초다. 녹산 수출공장에는 3개의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한다.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라인은 8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된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라면 해외시장 공급 능력은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 생산량 까지 총 27억개로 늘어난다.
또한 오는 2027년 10월에는 2290억원을 투자한 울산 삼남 물류단지 내 물류센터를 신설한다. 삼남 물류센터는 연면적 16만5490㎡, 지상 5층 규모로 창고시설과 사무실, 물류 수송차량 접안시설 등을 갖춘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울산 삼남물류센터는 부·울·경 물류 거점으로써 산업 및 생활 물류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계획될 것”이라며 “내수 및 수출 확대에 따른 물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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