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 앞둔 한미사이언스·약품, 3분기 실적 뒷걸음질…소액주주 민심 영향 주나

시간 입력 2024-11-01 07:00:00 시간 수정 2024-10-31 17: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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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3분기 영업이익 224억원…전년比 37.2% 감소
한미약품, 영업이익도 전년比 11.4% 감소 “중국 법인 영향”

서울시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미약품>

이달과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3분기 실적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가 재직 중인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고, 오너가 차남 임종훈 대표가 맡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두고 대주주 3인 연합과 형제 측이 분쟁 중인 가운데 두 기업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면서 소액주주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224억원,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 영업이익은 37.2% 감소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형제 연합인 임종훈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주요 계열사 한미약품의 협조 부재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 3620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11.4%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가 맡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지난해 3분기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현지 유행병으로 인한 수혜를 봤는데 올해 3분기 중국 대명절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여름 대홍수 자연재해 등 물리적 환경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약품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에도 매출의 15.1%에 해당하는 54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났다. 최근까지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려고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는데 이번 공시 발표로 의혹을 해소하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 안건은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과 신동국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액 등이 상정됐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은 내달 19일 열린다. 안건으로는 박재현 대표(사내이사)·신동국 회장(기타비상무이사) 해임 건과 박준석,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 건이 상정됐다.

현재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대주주 3인 연합 지분은 48.13%, 형제 측 지분은 29.07%다. 특히, 먼저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 정관변경의 경우 주총 출석 의결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양측 모두 지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5.53%를, 소액주주연대는 2.2%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3인 연합과 형제 연합은 지난달 30일 소액주주연대가 양측에 보낸 질의서에 각각 답변을 보낸 바 있다.

신동국 회장은 “지난 1년여 간의 분쟁 상황을 이제 끝내야 한다”며 “이번 임시주총을 기점으로 한미약품그룹의 오랜 분쟁이 종식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액주주님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종훈 대표는 “경영진이 준비하고 있는 한미그룹의 밸류업 및 중장기 경영 계획 방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다시 한 번 부여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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