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거래많아 관계 유지해야
대체 자리두고 일본·인도와 경쟁위해선 품질 고민 필요
미국의 생물보안법 입법으로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물보안법에는 중국 주요 바이오텍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법으로 국내 바이오 업계는 수혜가 기대된다. 하지만 미국 시장을 위해 중국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6일 서울시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층 강당에서 열린 프레스세미나에서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K-제약바이오의 위기 혹은 기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엄 전무는 “생물보안법 입법으로 인해 중국기업들이 기존에 공급했던 부분이 빠지고 나면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에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며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대체 자리를 두고 일본, 인도 등과의 경쟁을 위해선 퀄리티(품질)와 전략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사실 우리 기업들과 거래가 많은 곳은 중국”이라면서 “우리가 얼마나 성장할지 모르는 미국 시장을 위해서 중국 시장을 포기하거나 투자를 포기할 수는 없을 거 같고, 중국에 집중했던 회사들은 계속 중국과의 거래를 유지하는 등 투 트랙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이 수집한 미국 내 유전자 데이터, 지식재산권, 군사적 활용 등을 우려하며 중국 기업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위기 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중국 바이오텍 5개 회사와 계약 조달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생물보안법’을 하원에서 의결했다. 아직 미국 상원 본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 절차가 남은 상태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은 중국 측은 상원 통과를 막기위해 로비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생물보안법이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경우 국내에는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중국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대체하는 기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CDMO 산업이 생산능력 등에 강점이 있어 미국이 우방국 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도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 인도와 일본 등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해외업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엄 전무는 “기존 글로벌 CDMO 사업으로 시작해서 신뢰가 쌓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면서도 “일부를 제외한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은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작고 사업 초기라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가 왔음에도 미국에 제대로 진출한 회사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라며 “미국이나 여러 국가 등에서 맞춤형 제약바이오 산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회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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