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점찍은 ‘바이오 사업’, 효성 미래 먹거리 자리매김…친환경 시장 선점 박차

시간 입력 2024-11-12 18:05:28 시간 수정 2024-11-14 11: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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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바이오 BDO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베트남에 연산 20만톤 규모 바이오 BDO 생산 공장 건설
미 제노와 기술 제휴…화이트 바이오 시장 확대 기여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신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효성은 주력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글로벌 주요 고객 및 화학 브랜드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바이오 BDO(부탄다이올)를 활용한 기능성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효성티앤씨의 바이오 사업은 조 회장의 강력한 육성 의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조 회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섬유 시장이 빠르게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을 보고, 효성티앤씨를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기존 화석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다”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효성티앤씨는 지난 4월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의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의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소재가 바이오 BDO로, 기존의 화석 원료 대신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 원료로 100% 대체했다.

효성티앤씨는 2026년 상반기부터 연간 생산 능력 5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를 양산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 기반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사진=효성>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 기반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사진=효성>

이번 투자로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 체제를 갖췄다.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생산된 바이오 BDO를 기반으로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에서 PTMG를 제조하고, 이를 활용해 동나이 스판덱스공장에서 바이오 스판덱스를 양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 체제는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친환경 프리미엄 섬유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안정적인 원료 수급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니즈에 따라 생산 시스템 운영 스피드를 높여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또 운송비 감소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운송 연료 사용량 등을 감축해 환경 영향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의 생명 공학 전문 기업인 제노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제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탕수수와 같은 식물 자원을 특정 화학 물질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화학 산업을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하는 화이트 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 BDO는 화석 연료 기반의 일반 제품 대비 90%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사업을 바탕으로 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를 친환경으로 탈바꿈하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기준 글로벌 친환경 섬유 및 패션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로, 연간 12.5%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2030년에는 전후방 사업을 포함해 약 7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현재 섬유 부문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약 20%로 5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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