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지수 헬스케어 기업 12곳, 밸류업 공시 ‘0’건

시간 입력 2024-11-23 07:00:00 시간 수정 2024-11-22 17: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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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지수 미편입 유한양행, 밸류업 공시 나서
종근당·JW중외제약 등은 밸류업 공시 검토중

신약개발 연구원이 연구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지수 헬스케어 분야에 속하는 12개 기업 중 단 한 곳도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밸류업지수에 속한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기업 12곳 중 단 한 곳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밸류업 공시는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중장기 경영 목표를 밝히는 것이다. 상장사가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 이익을 보장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해당 기업은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메디톡스, 클래시스, 케어젠, 덴티움, 파마리서치, 씨젠, 엘앤씨바이오다.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이 지난 5월 확정된 후 반년이 지났음에도 공시를 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밸류업 공시는 자율공시에 해당하며 목표, 이행여부에 대한 패널티는 따로 없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코리아 밸류업지수 구성기업(100개)과 기준을 공개한 바 있다.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특히, 지난달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기업인 유한양행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 유한양행은 2027년까지 자사주 1%를 소각하고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밝혔다.

유한양행 측은 “제약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밸류업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종근당과 JW중외제약 등은 밸류업 공시를 고민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내부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등의 내용이 대주주들에게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밸류업 공시에서 경영 목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점을 부담으로 느낀다”면서 “자율 사항이라 하더라도 인센티브 등 득이 있다면 공시하겠지만 현재 득실을 따져본 결과 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참여가 저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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