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오늘 임시 주총…경영권 분쟁 마무리 될까

시간 입력 2024-11-28 07:00:00 시간 수정 2024-11-27 1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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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정원 확대·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 다뤄
3자 연합 측 지분 33.78%로 형제 측 25.6%에 앞서

서울시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28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다.

임시 주총에서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오너가 모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 측이 경영권을 두고 또다시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임시 주총 안건으로 3자 연합(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제안한 이사회 인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안건과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 회사가 제안한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 등이 다뤄진다.

정관 변경 안건은 특별 결의안으로, 출석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부결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국내 기관인 서스틴베스트 등은 정관변경 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다만, 사내이사 선임 건의 경우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만 확보하면 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사회 정원(10명)에 맞게 임주현 부회장과 신동국 회장 중 1명이 선임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 5대 4로 형제 측이 유리한 구조다. 3자 연합은 임시 주총을 통해 6대 5로 우위를 점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이번 주총을 통해 3자연합 인사가 1명만 선임된다면 5대 5로 팽팽해져 갈등 상황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구조는 3자 연합측이 33.78%으로 형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측 25.6%를 앞선다. 이밖에 친인척으로 분류되는 지분 3.10%과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8.09%, 국민연금 5.89% 등이 있다. 전체 소액주주 지분은 23.25% 정도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부터 3자 연합 측 우호 지분 역할을 해왔다.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중립을 선언하고 임시 주총 당일 찬반 투표 비율대로 보유 지분을 나눠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되는 사내이사 추가 선임의 건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3자 연합과 형제 측은 이번 임시 주총을 앞두고 상대방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하며 갈등이 심화된 상태다. 형제 측은 지난 13일 송영숙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고발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에만 3자 연합 측을 세 차례 고발했다. 

또, 한미약품은 지난 26일 서울특별시경찰청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편, 다음달 19일에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도 예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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