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뚝…흑연 수출 통제 부담 발목

시간 입력 2024-12-09 18:04:21 시간 수정 2024-12-09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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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BYD·CALB에 점유율 역전
K-배터리 3사, 올해 점유율 하락세 지속
핵심 원자재 흑연 통제 가능성에 우려↑

K-배터리 3사의 근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업황 둔화와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에 1위를 내준 데 이어, 점유율도 하락세다. 이런 상황 속 미중 갈등에 따른 흑연 수출 통제가 우려되면서 업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 비중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매년 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사용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290.2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성장했다. 그러나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45.6%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포인트(P) 줄었다.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점유율을 늘려 나갔다. 중국 CATL, BYD, CALB의 점유율은 32.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P 늘었다. BYD와 CALB 등의 점유율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특히 CALB는 지난해 1%도 안 되는 점유율에 그쳤지만 1년 만에 2% 수준까지 점유율을 가파르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성장세는 중국 시장까지 포함하게 된다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1~10월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기준으로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0.2%에 그쳤지만, 중국 CATL, BYD, CALB의 점유율은 58.4%에 달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넘어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세종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 음극재. <사진=포스코퓨처엠>

여기에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반격 성격의 조치인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흑연 등 이차전지 제조를 위한 핵심 원자재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중국 수출통제법’ 등 법률·법규에 따라 이중용도 품목의 대미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중용도는 민간용, 군사용 등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품목을 일컫는다. 중국 정부는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및 초경질 소재 등의 대미 수출을 금지하고 흑연 수출도 사안에 따라 금지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의 주원료로, K-배터리 3사는 음극재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저가 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밀려 가동률이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미 흑연 수출을 금지하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된다면, 북미에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K-배터리 3사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배터리산업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과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이번 수출 통제 강화 조치 내용을 진단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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