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에 석화 지원책 지연 우려
이달 ‘석유화학 업계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기대
화학 업계, 고부가·신사업 등 돌파구 마련 분주

LG화학 전남 여수 NCC 2공장 전경. <사진=LG화학>
국내 화학 업계가 중국발·중동발 물량 공세로,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계엄사태와 탄핵정국 여파로 범 정부차원의 지원정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신사업 발굴 확대를 통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정국불안으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추가로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석유화학 업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정 혼란이 지속되면서 각 부처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협의체’를 구축해 글로벌 공급과잉, 고유가 등으로 업황 부진을 겪고 있던 화학 업계와 소통을 지속해 왔다. 지난 6월에는 여수 산단에서 석유화학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8일 관계부처 합동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석유화학산업 분야 지원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조선업과 항공·해운물류, 석유화학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경기 시흥 한화오션 R&D센터에서 조선업 지원 방안이 논의된 만큼, 다음번에는 항공·해운물류, 석유화학산업 등에 대한 지원 방안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사진=기획재정부>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로서는 범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서둘러 구체화되길 희망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사업이지만, 최근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의 가동률 저하가 문제로 꼽힌다. NCC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 유분을 제조하는 핵심 시설이다. 업황이 부진해도 NCC 가동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석유화학 NCC의 평균 가동률은 74%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21년 93.1%, 2022년 81.7%에서 더 하락한 수치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장치 산업인 석유화학 산업에서 NCC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낮추고 높이긴 어렵다”며 “최소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가동률이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보다 낮게 운영하는 것은 그만큼 시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4대 화학 업체인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중에서 1~3분기 누적 기준 석유화학 부문에서 흑자를 낸 곳은 금호석유화학이 유일하다. 석유화학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NCC 부진 요인이 컸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자체 NCC를 운영하고 있고 한화솔루션은 합작사 여천NCC와 단일 단지 내 NCC를 갖춘 한화토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해당 시설을 풀가동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저임금 노동력을 보유한 중국, 원료인 원유를 보유한 중동 등이 저렴한 가격에 기초 유분을 공급하면서 NCC를 보유한 기업의 부담이 늘고 있다”며 “반면 NCC를 보유하지 않고 외부에서 조달하는 기업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화학 업계에서는 고부가,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신약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 구조로 전환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고, 초고압 케이블 절연 소재 등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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