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14조 금융지원 받는다…K-배터리, ‘트럼프 리스크’ 해소 촉각

시간 입력 2024-12-18 06:00:00 시간 수정 2024-12-17 17: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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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14조원 규모 ATVM 프로그램 수혜 확정
삼성SDI 조건부 승인…최종 승인 확보에 박차
업계 “불확실성 높은 트럼프 행보 예의주시”

블루오벌SK 직원들이 켄터키 1공장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블루오벌SK>

국내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SK온이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대규모 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SK온 뿐만 아니라 삼성SDI도 미국 정부로부터 재정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분주하다. 내년 1월 ‘트럼프 2.0 ’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가 본격화 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 에너지부로부터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ATVM 프로그램은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른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대출 지원 프로그램이다.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해당 지원을 처음으로 받은 LG에너지솔루션이 앞서 지난 2022년 25억 달러의 금융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를 통해 LG엔솔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공장 건설에 활용하고 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는 이번에 96억3300만 달러(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게 된다. SK온은 이번 지원으로 미국 내 생산능력 확장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SK온은 블루오벌SK를 통해 총 12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 중으로 켄터키 1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켄터키 2공장과 테네시 공장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ATVM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선정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2일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75억4000만 달러(약 10조5800억원)의 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조건부 승인을 확보했다.

조건부 승인을 받고 나서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미 에너지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SK온은 지난해 6월 ATVM 정책자금 차입의 조건부 승인을 얻은 후,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적격성 평가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게 됐다.

삼성SDI는 최종 승인을 확보해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미국 현지 공장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배터리 공장 2개를 짓고 있다. 이 공장들을 통해 미국에서만 총 67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의 금융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불확실성이 큰 장애물로 꼽힌다. 트럼프는 여러 차례에 걸쳐 전기차·배터리 정책 지원 축소·중단을 예고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트럼프 인수팀은 전기차와 충전소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중국산 자동차 및 부품, 배터리 소재를 차단하는 조처를 강화하는 방안을 문건으로 작성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적용하고 전 세계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정부효율부(DOGE) 쪽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효율부는 연방정부의 재정 및 성과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규제 완화를 위해 구상하는 기구로,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공동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임명되면서 더 주목 받기도 했다.

비벡 라마스와미와 일론 머스크는 과한 보조금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벡 라마스와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막판 승인하고 있는 각종 보조금 및 대출을 잠재적인 “신탁 위반(fiduciary breach)”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도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게 되면 테슬라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경쟁사에는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미 에너지부가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66억 달러(약 9조5000억원)를 대출한 것에 대해 “상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배터리 생태계에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순 없다”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배터리 업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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