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한파, 구리 가격도 급락…동박 업계, 기술경쟁력·재무 건전성 ‘시험대’

시간 입력 2024-12-25 07:00:00 시간 수정 2024-12-24 16: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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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톤당 9000달러 하회
동박 업계, 위기 극복 전략 추진
사업 경쟁력·재무 건전성 강화

동박 제품 사진.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업계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 원료인 구리 가격의 하락으로 동박 판가도 떨어질 전망이다.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동박 업계로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2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19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톤당 8795.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평균 대비 1.21%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톤당 9000달러 초중반대를 오르내렸던 구리 가격은 다시 8000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는 동박의 핵심 원자재로, 판가에 연동한다.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 동박 판가도 함께 떨어지는 구조다.

최근 전방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고전하고 있는 동박 업계에게 구리 가격의 하락은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낮아진 판가로 인해 매출액은 증가해도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박 업계는 유일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적자로 전환하면서 전부 적자를 기록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3분기 고객사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317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SKC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투자사인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는 각각 8개 분기, 12개 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시장에서는 동박 업계가 오는 4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는 4분기 각각 57억원, 1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박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사업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 건전성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업계 차별화 전략에 따라 차세대 AI가속기향 HVLP4급 동박을 공급한다. 기존 회로박 범용 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HVLP4급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전북 익산1공장에 연산 1800톤 규모의 AI가속기용 차세대 HVLP4급 초극저조도 동박을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번 초극저조도 동박 공급을 시작으로 네트워크향 및 반도체 패키징 동박과 하이엔드 전지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체제로 재편해 나갈 방침이다.

SK넥실리스는 SKC의 사업재편 전략에 따라 주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디스플레이용 연성동박적측필름(FCCL) 소재를 공급하는 박막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SKC는 지난달 13일 어펄마캐피탈에 박막사업을 95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양도를 통해 비핵심 사업의 적기 유동화를 달성하고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넥실리스는 양도 대금을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 생산능력을 확대해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최근 헝가리 2공장의 양산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했다.

헝가리 2공장은 연산 2만3000톤 규모다. 이번 양산을 통해 솔루스첨단소재는 기존 1공장의 1만5000톤에 더해 유럽에서만 연산 3만8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 유일 전지박 생산기지로써 납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용 동박 수요 시점에 발맞춰 유럽 3공장을 구축하고 캐나다 전기차용 동박 공장도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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