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EU 27개국 내 SAF 혼합 사용 의무화…미국·일본·한국도 순차 시행
SK에너지, 국내 최초 SAF 유럽 수출 개시…“생산·판매 이르는 밸류체인 완성”
국내 정유4사 SAF 수출시장 진출 속도…정부, 올해 상반기 중장기 로드맵 발표

대한항공이 8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고 국산 SAF 적용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을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계도 SAF 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올해 1월부터 유럽 27개국 공항에서 급유하는 모든 항공기에 SAF를 최소 2% 이상 혼합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후 2035년 20%, 2050년에는 70%까지 점진적으로 의무 혼합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AF는 석유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폐기물 가스 친환경 연료를 기반으로 생산한 항공유다.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 줄일 수 있어 탄소 감축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탄소 감축 및 차세대 에너지원 발굴을 위해 SAF 혼합 사용을 적극 추진하면서 관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를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일본은 2030부터 SAF 혼유 10%를 의무화해둔 상태다. 국내에서도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하면서 관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은 전 세계 SAF 수요가 2022년 24만 톤에서 2030년 1835만 톤으로 7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에너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부두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선박에 선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정유업계도 SAF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제품 수출을 개시하는 등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5일 코프로세싱(Co-Processing) 생산방식으로 폐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든 SAF를 유럽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코프로세싱 방식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SAF 상업생산에 착수한 바 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 라인에 별도의 바이오 원료 공급 배관을 연결해 SAF와 바이오납사 등 저탄소 제품까지 생산하는 방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폐자원 기반 원료기업에 투자했고, SK에너지가 SAF 생산 및 수출에 성공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원료 수급부터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SK에너지는 올 상반기 국내 공급을 비롯해 글로벌 SAF 시장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춘길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은 “앞으로 국내외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SAF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일부 마루베니를 통해 일본 ANA 항공사에 SAF를 공급했다. 내수, 수출 모든 채널을 포함해서 SAF 상업 판매를 개시한 국내 첫 사례다.
에쓰오일은 지난 9월 인천공항-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도 핀란드 네스테의 100% SAF를 공급받아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제조한 CORSIA SAF를 일본에 상업 수출했다.
정유업계가 SAF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SAF 확산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하면서 국내 SAF 시장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민관합동 ‘SAF 혼합의무제도 설계 태스크포스(TF)’ 제 2차 전체 회의를 진행하고, 올해 상반기 내 SAF 혼합 의무 관련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로드맵에는 국내 실정에 맞는 SAF 의무화 대상 및 법제화 방안을 비롯해 실질적인 생산 세액공제, 보조금 등 인센티브 방안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항공 분야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서는 SAF 사용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며 “정유·항공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국내 실정에 맞는 예측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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