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연 매출 87조 역대 최대…비용 증가에 수익성은 ‘뚝’

시간 입력 2025-01-08 18:00:47 시간 수정 2025-01-08 18: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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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액 기록 경신에도 영업익 3조원대 수준
지난해 연간 매출 87.7조로 4년간 연평균 성장률 10%
조직개편 적용 첫 해…사업 포트폴리오 질적 성장 속도
생활가전·TV·전장 등 주요 사업 품질·원가 경쟁력 강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LG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갈아 치웠다. 주력 사업인 가전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연평균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87조74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매출액 82조2627억원 대비 6.66% 늘어난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여러 대외 불확실서에도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가전 구독, D2C(소비자직접판매), B2B(기업간거래) 등이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꾸준히 증가세를 그리고 있는 매출과 달리 올해 영업이익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지난 2023년 영업이익 3조6533억원 대비 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시켰다. LG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25억원보다 53.3%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배경에 대해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을 원인으로 꼽았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으로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간 경영실적으로 살펴봤을 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LG전자 전시관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LG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LG전자 전시관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생활가전·TV·전장 등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가속화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올해 가속화하는 해로 삼을 전망이다.

우선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에서 ‘안정 속 변화’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매출이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인공지능)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한 덕분이다.

올해 LG전자는 구독 사업의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적극 확대하며 기회를 창출해 나간다. 또 생활가전 B2B를 담당했던 HVAC(냉난방공조)를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탑 티어(Top Tier) 종합

공조업체로의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의 TV 사업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TV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에 LG전자는 올해부터 올레드와 프리미엄 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 또한 강화하며 광고·콘텐츠 사업 모수 확대를 더욱 가속화한다.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

또 지난해 말 추진한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사업본부에서 통합 운영하며 하드웨어 및 플랫폼 사업에 본격 시너지를 더해 나간다.

전장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선제적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매출이 2년 연속으로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에도 텔레메틱스, AVN, 디스플레이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둔 셈이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할 VS 사업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차량용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차량 전반에 걸친 혁신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기존 명칭 Vehicle component Solutions(차량용 부품 솔루션)사업본부에서 Vehicle Solution(차량용 솔루션)사업본부로 변경하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LG전자의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LG전자의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성장 기회 발견하는 데 집중”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구성원들과의 소통 자리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조 사장은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혁신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QCD(품질·비용·납기)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 원가 경쟁력에 대해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 한계돌파를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측면에선 현지화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구상이다. 필요에 따라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사업방식을 검토하는 등 유연한 대응전략도 모색한다.

조 사장은 “위기일수록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는 데 집중하며 현명하게 헤쳐나가야 한다”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에 철저히 준비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면 우리는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LG전자의 조직개편을 적용하는 첫 해이기도 하다. LG전자는 HVAC 사업부를 위한 신규 사업본부 ES사업본부를 신설했고 기존 H&A, HE 사업본부를 HS, MS 사업본부로 재편했다.

또 해외영업본부에 해외 B2B 컨트롤타워 역할을 새롭게 부여했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2030 미래비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의 2030 미래비전은 가전을 넘어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LG전자는 미래 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 ‘7·7·7’을 세웠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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