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롯데케미칼 시총 4조원 하락이 결정타
고물가·소비위축으로 CJ·신세계·애경 등도 하락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 덕에 시총 1.8조원 증가
소비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롯데·CJ 등 주요 유통그룹의 시가총액(시총)이 급감했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시총이 하락한 결과다. 롯데는 롯데케미칼·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CJ는 제일제당과 대한통운의 시총이 크게 하락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3개 계열사 중 7개 계열사의 시총이 하락했으나, 현대지누스 등 나머지 계열사의 시총이 증가하며 그룹 전체 시총은 증가했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지정된 대기업 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 중 상장 계열사가 있는 79곳을 대상으로 시가총액(이하 시총)을 조사한 결과 롯데그룹의 시총은 2023년 말 20조358억원에서 2024년 말 13조770억원으로 6조9588억원(34.7%) 감소했다.
롯데그룹 시총 감소액은 조사대상 7개 대기업 집단 중에서 가장 많았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의 시총이 하락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롯데케미칼 시총은 2023년 말 6조5532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5580억원으로 3조9953억원(61.0%) 감소했다. 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8507억원·43.9%), 롯데쇼핑(-5912억원·27.9%), 롯데지주(-5590억원·19.5%), 롯데정밀화학(-4812억원·32.2%)도 시총이 줄줄이 감소했다.
CJ그룹도 같은 기간 시총이 15조 5048억원에서 13조878억원으로 2조4170억원(15.6%) 감소했다. CJ그룹은 계열사 중 제일제당(-1조409억원·20,6%), 대한통운(-9764억원·33.6%), CJ ENM(-4057억원·25.6%) 시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애경, 신세계, BGF, 이랜드그룹 순으로 시총 감소액이 컸다. 애경그룹의 시총은 2023년 말 2조411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4139억원으로 9970억원(41.4%) 감소했고, 신세계그룹도 같은 기간 시총이 5조1629억원에서 4조1682억원으로 9941억원(19.3%) 줄었다. 이랜드그룹도 1년 새 시총이 5528억원에서 4727억원으로 801억원(14.5%) 감소했다.
이처럼 주요 유통그룹의 시총이 하락한 것은 고환율, 고물가로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 이커머스 성장으로 소비 시장의 대세에서 밀렸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업에 주력해온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신세계 쓱닷컴이 나-당 연합군처럼 ‘알리’와 협업하는 사례가 있었다”라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도 없이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시총은 2023년 말 12조178억원에서 2024년 말 13조7899억원으로 1조7721억원(14.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3개 계열사 중 현대백화점(-267억원·11.9%), 한섬(-1267억원·26.9%), 대원강업(-9062억원·28.5%), 삼원강재 등 7개 계열사 시총이 하락했지만, 현대지누스(+1872억원·55.4%), 현대지에프홀딩스(+1941억원·34.2%)의 등의 시총이 크게 증가하면서 감소분을 상쇄시켰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