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분기 당기순손실 137억원…최근 손실액 확대되는 추세
2017년 호치민 생산기지·2022년 키즈나공장 준공하며 사업 본격화
“베트남 내수시장 침체·제반비용 증가 영향…현지 공략 가속화 방침”

CJ제일제당이 베트남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호치민과 롱안성에 각각 식품통합생산기지와 키즈나 공장을 준공하며 베트남을 주요 사업국으로 키워왔지만 사업이 본격화 된 지 7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베트남 식료품 사업 법인 ‘CJ푸드 베트남’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2015억원, 당기순손실은 137억원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킴앤킴(Kim&Kim), 까우제(Cau Tre), 민닷푸드(Minh Dat Food)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후 2017년 CJ푸드 베트남 법인을 신규 취득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투자로 2020년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2017년에 베트남 호치민 700억원을 투자한 ‘식품통합생산기지’를, 2022년에 300억원을 들여 롱안성에 첫 해외 제조 기지 ‘키즈나 공장’을 각각 준공했다. 베트남을 주요 사업 국가로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법인을 취득한 2017년 이후 공시로 확인되는 CJ푸드 베트남은 아직까지 흑자를 기록한 연도가 없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당기순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CJ푸드 베트남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96억원에서 2022년 136억원, 2023년 147억원으로 늘어났다.
연매출은 목표치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CJ푸드 베트남의 연매출은 2020년 1343억원, 2022년 2141억원, 2023년 2385억원이다.
2021년의 경우 CJ푸드 베트남은 주요 종속회사로 꼽히지 않아 공시자료가 없다.
CJ푸드 베트남의 실적은 대상과 농심 등 국내 주요 경쟁사 기업 베트남 법인의 실적과도 비교된다. 대상 베트남은 지난해 1~3분기 26억8500만원, 농심 베트남은 2억8845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베트남 수익이 저조한 것은 베트남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로 투자금 지출이 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베트남 내수시장 침체로 경영환경이 안좋아졌고 키즈나공장 설비보강으로 제반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사업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K문화를 앞세운 현지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스프링롤과 새우가공품과 같은 품목의 선진국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지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전략제품(GSP) 위주로 판매 채널과 수출 국가를 다변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은 피드앤케어(사료) 사업으로 1999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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