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캐즘 한파’ 돌파할 체력 키운다…부채·재고 축소, 재무구조 개선

시간 입력 2025-02-11 17:25:44 시간 수정 2025-02-11 17: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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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올해 원재료 시세 변동 여파↓
에코프로, 올해 충당금 중 70% 환입 기대
부채비율·재고자산 줄여 재무구조 개선
인니 프로젝트·헝가리 증설 등 수익성 강화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전기차 캐즘 한파’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정면으로 대처하기 위해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부진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부채를 줄이고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체질강화에 나선 것이다.

11일 에코프로는 올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원가 우위, 기술 선도, 고객사 다변화 등을 역점 추진할 계획이다. 에코프로가 올해 이같은 경영기조를 제시한 것은 캐즘 한파 속에서도 올해 실적반등에 성공하겠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영업손실 314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주요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영업손실 402억원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6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실적 부진에는 주요 광물 가격의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주 원재료인 수산화리튬(LH) 가격은 지난해 3분기 말 1kg당 9.8달러에서 4분기 말 9.5달러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니켈 가격은 1kg당 17.3달러에서 15.1달러로 하락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원재료 시세 변동의 여파가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메탈 가격 등 국제 원재료 시세가 비교적 안정화 됐다”며 “손익에 큰 영향을 줬던 재고자산평가손실도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분기 광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129억원을 환입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에도 재고자산평가손실 중 41억원이 환입됐다.

박 본부장은 “4분기 말 기준으로 비상장 자회사의 충당금 656억원이 늘면서 연결 기준 총 2430억원의 충당금이 쌓여 있다”며 “그러나 올해는 이중에서 70% 수준인 1700억원의 재고자산평가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에코머티리얼즈 사옥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는 올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자회사들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4분기 총 6159억 원 규모의 자본성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영구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유상증자 청약에서도 흥행을 거두면서 대규모 자본을 확충했다.

자본 확충과 차입금 감소 영향으로 에코프로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32.2%에서 지난해 말 112.4%로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의 부채비율은 차입금상환 등으로 지난해 3분기 말 167%에서 지난해 말 119%로 줄었고, 같은 기간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자본조달을 마무리함에 따른 현금성자산 확대로 128%에서 57%로 줄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자회사의 자본 조달과 차입금 감소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줄고 가족사 내 재고자산 합리화로 10% 감축했다”며 “향후 재무구조 개선과 자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사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는 재무 건전성 확보와 함께, 올 상반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프로젝트를 주목했다. 이성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경영관리담당은 “인도네시아 MHP 제련소인 그린에코니켈 인수를 추진 중이며 올해 중순까지 지분 인수를 마무리해 해당 법인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할 계획”이라며 “업스트림 확장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탈중국 공급망 확보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해당 제련소의 연간 매출액 3000~4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코프로는 헝가리 양극재 공장도 연내 가동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은 총 3개 라인으로 연산 5만4000톤 규모에 달한다. 올해 4분기 1개 라인을 시작으로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소진에 따른 기저효과 및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40% 전후의 연간 판매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판매 물량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분산 효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에코프로비엠은 고객사 편중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 신규 고객사 대상의 영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EV(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양극재 매출을 키워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ESS용 양극재 매출 비중은 17%로 지난 2023년 대비 13%포인트(p) 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복수의 배터리 OEM사와 신규 수주를 위한 품질 평가 및 계약 조건 등을 상의하는 단계에 있다”며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상반기 내 수주와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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